◆ 돌연사

돌연사의 원인과 치료

최근 40대 가장들의 과로로 인한 돌연사로 일반인들의 돌연사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있으며 또한 IMF시대에 개인적인 그리고 사회적인 스트레스의 증가로 돌연사의 빈도가 증가하여 돌연사는 우리들과는 무관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고 아울러 이에 대한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다. 돌연사는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여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경우로 정의하고 있다. 즉 이전에 건강했던 경우나 기존에 있던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어 1시간이내에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경우를 일컫는다. 돌연사의 대부분은 심혈관계의 질병으로 인한다.
미국의 경우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한해에 50만 명에 이르며 이중 50%가 심장성 급사로 알려져 있다. 심장성 급사의 원인질환으로는 급성 심근 경색증, 협심증 등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 고혈압, 악성 부정맥질환, 확장성 심근증 또는 비후성 심근증과 같은 심근질환, 대동맥 박리증과 같은 대동맥질환, 대동맥 판막 협착증과 같은 판막질환, 심낭압전과 같은 심낭 질환 등 다양하나 이들 중 허혈성 심질환, 확장성 심근증, 비후성 심근증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특히 허혈성 심장질환이 돌연사의 80%를 차지한다. 이와 같이 돌연사는 대개 심장에 구조적 이상이 있는 경우에 발생하고 특히 허혈성 심장질환이 대부분을 차지하므로 허혈성 심질환의 예방 및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돌연사를 초래하는 심장질환의 종류
1) 허혈성 심장질환
구미에서는 돌연사의 80%가 허혈성 심장질환에 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식생활의 서구화, 세계적으로 높은 흡연율, 스트레스의 증가 등으로 급속히 증가 추세에 있다. 관상동맥의 수축으로 인한 변이형 협심증이나 불안정 협심증 등은 돌연사를 유발시킬 수 있으며 관상동맥 조영술상 좌 주간부 병변이나 좌 전 하행지 근위부 병변은 돌연사의 빈도가 높다. 급성 심근경색과 돌연사와의 관련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며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사망하는 경우의 40%는 병원에 도착 전에 사망하여 돌연사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돌연사의 부검례에서 보면 75%이상에서 심근경색이 있으며 이중 20-30%는 급성심근 경색의 조직소견을 보인다.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실류 형성 등이 모두 돌연사를 증가시키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2) 확장성 심근증
주된 증상은 심장의 펌프기능의 약화로 울혈성 심부전으로 인한 호흡곤란이며 이로 인하여 활동에 제약을 받게되며 시간 경과에 따라 사망이 늘어나는 질환으로 이 질환의 특이할 점은 사망환자의 50%가 돌연사의 형태로 나타나며 이는 증상의 악화와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 즉 증상이 경한 환자에서도 돌연사가 잘 발생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치료를 계속 받으면서 증상이 좋았던 환자의 사망소식을 어느 날 갑자기 접하게 되는 안타까운 경우가 종종 있다.

3) 비후성 심근증
비후성 심근증은 심장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으로 유전인 경우도 있으며 이 경우 사망례의 약 60%가 돌연사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에도 자주 보이며 젊은 환자나 돌연사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흔하다. 증상의 유무만으로 돌연사를 예측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으며 때로는 증상이 전혀 없던 젊은 운동선수에서 돌연사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의 예로서 서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미국의 여자 육상선수가 최근 돌연사 해서 그 원인으로 비후성 심근증이라는 보도가 났던 것을 들 수 있다. 이상의 3가지 질환이 돌연사를 초래하는 심장성 질환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금부터는 지면관계로 돌연사에서 가장 중요한 원인인 허혈성 심장질환을 중심으로 기술하고자 한다.

허혈성 심장질환의 진단
협심증은 가슴이 조이는 증상을 일컫는데 환자마다 다양하게 표현한다, 예를 들면 왼쪽 가슴 또는 전 흉부에 가슴이 쓰리다, 저린다, 짓누른다, 돌덩이를 올려놓은 것 같다, 가슴이 빠게 진다, 숨이차다 등으로 표현하며 통증이 좌측어깨 또는 목 부위로 방사되기도 한다. 안정형 협심증은 무거운 것을 들거나 운동 시 또는 계단을 오를 때 등 육체적 운동 시 증상이 발생하고 휴식을 취하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불안정 협심증은 안정 시 발생하거나 수일이내에 발생된 경우로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진행 될 수가 있으므로 바로 의사의 진찰을 필요로 하며 특히 흉통이 30분 이상 지속된다면 급성 심근 경색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응급실에 내원하여 진찰을 받도록 해야한다.

허혈성 심장질환의 진단은 심전도, 운동 부하 심전도검사, 심장 초음파검사, 심근 핵의학 검사, 관상동맥 조영술등으로 진단을 한다. 심장초음파검사는 비후성 심근증이나 확장성 심근증, 판막성 심장질환, 선천성 심장질환 등 심장의 구조적 이상과 심장의 수축기능이나 합병증 등도 함께 진단할 수 있는 유용한 검사이다. 관상동맥 조영술은 관상동맥의 모양을 가장 정확히 알 수 있고 정확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검사이며 필요하면 풍선성형술을 시행할 수 있다.

허혈성 심질환의 치료
돌연사의 가장 많은 원인인 허혈성 심장 질환 그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것은 역시 급성 심근경색증의 치료라 할 수 있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관상 동맥이 혈전에 의해 완전히 막힘으로써 심장근육이 죽는 것이므로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에 내원 시에는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된다. 그러므로 흉통이 30분 이상 지속될 경우 바로 응급실로 내원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급성심근경색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환자의 40%가 사망하는 위중한 병이나 반면 1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을 경우 사망률은 50%가 감소한다. 즉 흉통 발생부터 치료받기까지 걸린 시간이 예후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따라서 30분 이상 흉통이 지속되는 경우 지체하지 말고 반드시 응급실로 방문해야한다.

특히 급성심근경색이 환자의 50%에서는 평소 아무런 증상이 없었던 경우에 발생하므로 흉통 발생 시 신속히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치료는 혈전용해제를 포함한 약물 치료와 응급 풍선확장술 및 그물망 삽입술등을 시행한다. 최근 허혈성 심장질환의 치료에 있어서 풍선 확장술 및 그물망 삽입술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즉 풍선을 이용하여 좁아져 있는 혈관을 넓혀 주는 치료 방법으로 풍선만으로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그물망을 시술한다. 그물망은 스테인레스로 만들어진 스프링으로 현재 세계적으로 또한 국내에서도 풍선 성형술과 함께 활발히 시술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약물 치료와 풍선 성형술로 치료하지 못하는 경우 다리에서 정맥을 떼어내서 막힌 관상동맥 부위을 우회하여 연결시켜주는 관상동맥 우회로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돌연사의 예방
돌연사는 대개 구조적 심장질환을 갖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이들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곧 돌연사의 치료 및 예방이라 할 수 있다.
평소와 다르게 운동능력의 감소를 보이거나 호흡곤란, 또는 흉통 등의 증상을 보일 경우 일단 심장내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으며 기본검사와 심전도 및 심장 초음파검사 등을 시행하면 대개의 심장질환이 진단이 가능하고 어떤 검사가 더 필요한지 지침을 정할 수 있다. 돌연사의 주 원인인 허혈성 심장질환은 관상동맥의 동맥경화로 초래되므로 동맥경화의 진행을 촉진시키는 위험인자들을 인지하고 이를 제거해 나가는 노력이 중요한 예방법이며 또한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 허혈성 심장질환의 주요 위험인자로는 흡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관상동맥질환의 가족력, 남자 45세 이상, 조기 폐경 여성 등을 들 수 있다.

1) 흡연
심장병의 적으로 반드시 끊어야 한다. 흡연자에서 허혈성 심장질환의 발생이 많다는 것은 상식이며 특히 우리 나라에서는 흡연율이 세계적으로 높아 이는 40대 돌연사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사료된다.

2) 고지혈증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심근경색의 발생은 높아진다. 고지혈증은 유전도 있으나 대개 식이 습관과 관련되어 있다. 이전에 심근경색을 경험한 환자에서도 고지혈증은 또 심근경색이 재발 할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하여 식사요법과 약물요법으로 적절한 수치를 유지하여야 한다.

3) 고혈압
혈압이 높으면 동맥의 손상이 심해져 동맥경화증이 촉진된다. 또한 심장에 부하가 증가하게되므로 조절하여야한다.

4) 당뇨병
당뇨병이 있으면 심근경색이 더 잘 발생하며 여러 혈관에 죽상반이 동시에 잘 발생하고 다른 합병증과 동반이 잘 되므로 적극적으로 조절해야한다.

5) 스트레스
스트레스에 대한 개개인의 반응이 다르므로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려우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자율 신경계 특히 교감 신경을 활성화 시켜 맥박을 증가시키고 혈압의 상승을 초래할 수 있으며 실제 협심증과 심근경색의 발생에도 직접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지속적이며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도록 하고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고로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상으로 돌연사에 대해 기술하였으나 요약하면 돌연사의 대부분은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인하며 급성 심근경색증의 치료의 관건은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므로 20-30분 이상 지속되는 흉통이 있을 때는 여러 민간요법등을 시행하며 시간을 지체하는 경우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신속히 응급실로 내원하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이같은 사실을 일반인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여야 하는 것이 의료계 및 언론매체의 과제라 하겠다. 서구에서는 허혈성 심장질환이 감소 추세에 있으며 이로 인한 돌연사도 감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허혈성 심장질환이 증가 추세에 있는 우리 나라의 경우 돌연사의 예방을 위해서는 허혈성 심장질환의 예방을 위한 장기 대책 역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