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비인후과 건강칼럼

위식도 역류질환

트림이나 구토가 없이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여 식도에 손상을 주어 점막의 미란, 궤양, 출혈, 협착 등의 증상 외에 상기도, 두부, 치아, 경부, 심장, 폐 등에 여러 가지 증상 및 문제를 일으키는 위식도 역류는 최근 이비인후과 및 위장병학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관심이 높아지는 질환이다. 이러한 위식도 역류질환이란 식도와 위의 연결부위에 있는 하부식도 괄약근의 기능저하로 인하여 위내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여 올라오는 경우로서 이중에서 일부는 보다 위쪽에 있는 상부식도 괄약근을 통하여 인두와 후두까지도 위산이 넘어오는 경우가 있다.

위식도 역류는 세가지로 크게 나눌 수가 있는데, 첫째로 생리적 위식도 역류는 정상 소화과정의 하나로서 식사 후에 규칙적으로 역류되는 현상으로 이 경우는 식도점막에 짧은 시간만 영향을 주어 인체에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둘째로 증후성 위식도 역류는 식도나 식도 외에도 병변이 없이 가슴쓰림을 경험하는 경우로서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식도가 산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나타나는 증상이다. 마지막으로 위식도 역류병은 병적인 역류로 인하여 식도의 병변과 증상이 나타나고 식도외의 여러 장기에도 병변과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하부식도 괄약근의 기능저하가 초래되는 원인은 명확하지는 않지만 두가지 학설이 있다. 첫째는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될 경우 생리적인 위산의 식도 역류가 식도점막을 자극하거나 염증을 일으키고 이러한 염증이나 자극에 의하여 식도의 운동장애가 발생되어 하부식도 괄약근의 기능저하가 초래되고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경우이고, 둘째는 하부식도 괄약근을 포함한 식도의 전반적인 기능저하가 먼저 생겨서 이로 인해 역류된 위산이 적은 양이라도 식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증상을 일으킨다는 이론이다.

위의 내용물에는 염산, 펩신, 담즙산과 췌장효소 등이 포함되어 있으나 위(胃)와 같이 이러한 물질에 적응되어 있는 조직에는 손상이 없으나 다른 상부 기관식도관의 조직에는 자극을 주거나 손상을 줄 수 있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위식도 역류의 자세한 증상을 보면 경부에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위산이 인두나 후두 부위까지 올라오는 위식도 역류가 있으면 이들 조직에 자극 또는 손상을 주어 질식, 작열통, 연하이상, 연하곤란, 후두경련등이 올 수 있으며 신경에 연관된 자극으로 인해 후비루, 음성의 변화, 인두통, 경부통, 헛기침, 질식발작, 지속적인 기침, 음식이 목에 걸리는 느낌, 과다타액,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느낌 등이 있다. 그리고 후두에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목쉰소리, 접촉육아종, 천명, 만성후두염 등을 흔히 일으키고 때로는 성문하 협착이나 후두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위식도 역류는 만성천식, 기관지염, 기관지 확장증, 흡인성 폐염, 무기폐, 객혈, 폐섬유증, 무호흡, 발작등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식도 역류의 진단법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째로 외래에서 많이 시행하는 검사로는 인후두의 내시경검사와 식도와 위의 내시경검사 이다. 둘째로 방사선학적 검사로는 식도와 위를 조영제를 이용하여 촬영하는 검사법이 있고, 동위원소를 섞은 쥬스를 먹인 후에 실제로 위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지를 보는 검사법이 있다. 셋째로는 하부 및 상부 식도괄약근의 압력을 측정하여 이의 기능을 평가하는 검사법이 많이 쓰이고 있다. 네 번째 검사법으로는 24시간 동안 상부와 하부 식도의 산도를 측정하는 검사법이다.

일반적으로 지방이 많은 음식, 초코렛, 콜라, 박하 등의 음식과 흡연, 음주, 항콜린성 약물등의 일부 약제 등은 하부식도 괄약근의 긴장도를 저하시켜 위액의 역류를 조장하게 되며, 속옷이나 허리띠를 너무 단단하게 착용하였을 경우에도 역류가 일어나기 쉽고, 외상이나 수술 등의 심한 스트레스, 흡연, 음주, 약물, 음식물 등의 영향으로 위산과 펩신이 과도하게 분비될 때도 위식도 역류질환이 잘 발생한다. 따라서 이러한 다양한 인자들을 교정해주는 것이 치료의 원칙이며 치료는 크게 3단계로 나눌 수가 있다. 즉 역류를 조장하는 잘못된 식사나 생활습관을 교정해 위산역류를 예방해주는 것과, 약물치료를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주는 방법과 부득이 한 경우는 수술적 요법을 시행하는 것이다.
 

첫 단계인 생활습관 및 식사습관의 변경과 제산제의 사용은, 식후에 바로 눕는 것을 피하고 취침시는 머리를 15cm에서 20cm 정도 올리도록 베개를 높게 베는 것이다. 그리고 배에 눌리는 압력을 줄이기 위하여 속옷이나 허리끈을 단단히 조이지 않고 유연하게 하는 것이 좋다. 음식물의 조절로는 단백질의 섭취가 하부식도 괄약근의 압력을 증가시키므로 도움이 되고 지방이 많은 음식은 괄약근의 압력을 저하시키고 위배출을 지연시키므로 고단백 저지방 음식이 추천된다. 흡연과 음주는 하부식도 괄약근의 압력을 감소시키고 식도 점막의 저항을 떨어뜨리고 위산 분비물이 소장으로 배출되는 것을 지연시키고 위산의 분비를 증가시켜 역류를 조장하므로 피하여야 한다. 또한 비만한 사람의 경우는 체중의 감소가 필요하며 과식이나 초코렛, 커피, 박하등의 자극성 있는 음식물 섭취는 괄약근의 긴장도를 저하 시켜 역류를 촉진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제산제를 투여하면 식도벽을 보호하고 하부식도 괄약근의 압력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어 치료에 아주 중요하다. 보다 강력한 약물요법으로 현재 많이 사용하고 있는 약물은 H2 차단제를 사용하여 위산의 분비를 억제하는 방법과, 위의 내용물이 소장으로 잘 내려가게 하고 하부식도 괄약근의 긴장도를 증가시키는 위장운동 촉진제를 투여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적극적인 약물요법에도 증상의 개선이 없이 식도염이 심하거나 식도 협착이나 궤양이 있거나 출혈이나 호흡기의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는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적인 치료는 복부식도의 길이를 증가시키고 위와 식도가 이루는 각도를 재형성하여 역류를 막아주고 하부식도 괄약근의 압력을 증가시키고자 시행하게 된다.

<피해야 할 사항>
* 맵거나 짠 음식, 기름진 음식, 취침전 음식 섭취, 초코렛, 케이크, 뜨겁거나 찬 음식
* 흡연, 음주, 커피, 콜라
* 배가 꽉 조이는 옷
* 과도한 긴장
* 구부린 자세로 오래있는것

<지켜야 할 사항>
* 정상 체중을 유지한다.
* 비만인 경우 체중을 줄인다.
* 저지방 고단백 음식을 조금씩 자주 섭취한다.
* 잠잘 때 머리쪽을 15cm정도 높혀서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