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 이명(귀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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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비인후과 건강칼럼

이명(귀울림)

이명은 귀 밖에 소리를 발생하는 음원이 없는데도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며, 귀울림이 있다거나 머리에서 소리가 들린다는 등의 여러 가지 양상으로 호소하는 질환이다. 완전히 방음이 된 조용한 방에서는 모든 사람의 95%정도가 미약한 소리지만 이명이 있다고 하나 이러한 소리를 임상적으로 이명 이라고는 하지 않으며 자신을 괴롭힐 정도의 잡음을 이명 이라고 한다. 이명의 양상은 환자의 표현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고음인 경우는 "삐" 소리, 매미 울음소리, 윙윙거리는 소리, 금속성의 소리 등이며, 저음인 경우는 바람 소리, 물 소리 등이며, 때로는 폭풍 소리, "째각째각" 하는 시계소리, 맥박이 뛰는 듯한 박동성의 소리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런 이명이 있는 사람은 대부분이 다른 사람이 인정해주지 않는 자신만의 괴로움으로서, 심한 경우에는 전화벨이 울린다고 전화를 받는다거나 잠을 못 이루는 불면증이 되기도 한다. 이명은 대부분이 청기(귀)질환의 중요한 증후의 하나이며 청기질환의 단독 혹은 조기증상으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으며, 심한 경우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명의 음질은 단순한 소리로만 표현되므로 정신과적 질환에서 나타나는 구체적이고 복합적인 소리가 들리는 이성환각과는 분명히 구별되는 다른 질환이다. 따라서 하루 이상 이명이 있다면 이비인후과적 진찰을 요한다고 볼 수 있다.

이명의 원인은 청기내 및 그 중추경로에의 이상자극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몇 가지의 원인적 요인이 있는데 즉 이과적 요인, 심혈관성 요인, 대사성 요인, 신경학적 요인, 약물적 요인, 심리적 요인 등이 있으며, 산업의 발달로 인한 소음의 증가, 노령화 추세, 복잡한 생활과 약물의 남용 등으로 이명의 요인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나 발병의 기전과 질병의 진행과 치료에 이르기까지아직까지 정립된 학설이 없을 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논란이 있는 현실이다.

이명은 그 소리가 환자자신에게만 들리는 자각적 이명과 다른 사람에게도 청취가 가능한 소위 타각적 이명으로 크게 나눌 수가 있다.
자각적 이명에서 난청을 동반하는 경우를 살펴보면 외이도에 귀지나 이물이 있는 경우, 외상성 고막천공이 발생한 경우나 중이내에 액체가 고이는 삼출성 중이염 등의 경우는 저음의 이명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며, 감기 후에 잘 발생하는 급성중이염의 경우는 박동성의 이명이 나타나며, 노인성난청이나 내이장애의 경우는 지속적이며 고음의 이명이 나타난다. 또한 청신경 종양이나 약물중독, 큰 소리에 노출된 후의 음향성 외상에서도 지속적인 난청과 이명이 초래된다. 그러나 난청이 없이 이명만 초래하는 경우는 대개 귀쪽의 문제가 없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동맥경화증, 빈혈, 고혈압 등과 같은 심혈관성 요인에 의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며, 내분비장애로 나타나는 경우는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나 기능 항진증, 고지혈증 또는 비타민 A나 B의 결핍증 등에서 올 수 있다. 신경학적 요인으로는 교통사고 등으로 두부 외상을 받았거나 두개골 골절 환자에서 많이 나타나며 또한 아스피린이 포함된 약품이나 특정한 항생제 같은 약물을 투여 후에도 이명이 발생하기도 하며, 심리적 요인으로는 우울증과 불안을 들 수 있다. 알레르기, 전신쇠약 등에서도 이명이 나타나며, 턱 관절의 이상이나 치아의 이상이 있는 경우도 이명이 나타난다. 기능적 원인으로 이명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양측성인 경우가 많고 머리에서 소리가 난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며, 때로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이명의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이명을 악화 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흔하지 않은 경우지만 검사자도 이명을 같이 들을 수 있는 타각적 이명이 있는데 이 경우는 심한 전신 쇠약자에서 호흡과 일치하여 바람 부는 소리와 같은 이명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며, 때로는 연구개근이 경련을 일으켜서 매우 빠른 "딱딱"하는 이명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밖에 두부나 경부의 동맥류나 정맥류에 의해 심장박동과 일치하는 박동성 이명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명의 치료는 그 원인에 대한 치료로서 가능한 경우가 많으나 원인이 불분명한 이명의 경우는 근본적인 치료가 곤란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아직도 확실한 치료법은 없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시도되는 이명의 치료는 약물 치료로는 리도카인 제제의 주사나 혈관확장제의 투여, 비타민 A의 투여, 안정제의 투여 등 여러 가지 약물이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약물치료와 병행하여 차음법이라고 하여 환자에게 들리는 이명과 비슷한 강도와 종류의 소리를 듣게 하여 자신이 느끼는 이명을 차단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전기적 자극, 최면 요법, 식이요법, 저출력 레이져의 조사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때에 따라서는 신경을 차단시키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하나 효과는 낮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를 안정시키는 것이며 완전한 치료는 불가능하더라도 정신적인 고통을 줄이고 난청 등의 동반 증상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치료를 시도하고 원인을 찾아 해결하고자 하는 식의 접근이 필요하므로 인해 시간이 많이 걸리고 완치율이 낮다는 문제점이 있는 실정이다.

이명을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려우나 앞서 언급한 여러 가지 요인들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초콜렛, 커피, 차, 콜라 등의 카페인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피하고, 금연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아스피린이 함유된 약물 등 특정한 약물의 남용을 하지 말고, 소음이 심한 환경을 피하고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