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 소아 장바이러스

글 상세보기
첨부파일

◆ 소아청소년과 건강칼럼

장 바이러스에 의한 포진성 구협염과 수족구병

요즈음 소아청소년과 외래에 건강하던 아이가 갑작스럽게 고열이 동반되면서 침을 많이 흘리고 먹는 양이 준다든지 손과 발에 작은 물집이 생겨 방문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증상은 장 바이러스 중에서 주로 콕사키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포진성 구협염(헤르팡지나)와 수족구병으로써 이들 질환의 특징을 알아보고자 한다.

장 바이러스는 폴리오 바이러스, 콕사키 바이러스, 에코 바이러스 등이 있으며 봄에서 가을에 걸쳐 다양한 질병을 초래한다. 폴리오 바이러스는 과거에 볼 수 있었던 소아마비의 원인이 되었으나 예방 접종이 효과적으로 시행되면서 현재 발생한 예는 거의 없다. 폴리오 바이러스 이외의 장 바이러스는 어떤 바이러스가 어느 부위를 침범했느냐에 따라 병의 양상이나 증상의 심한 정도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체적으로 10세 이하의 소아가 감염되기 쉽고 남녀 성별에 무관하게 발생하나 나이가 어릴수록 그리고 남아에서 심한 증상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들 질환은 어떻게 전염되는가?
장 바이러스는 사람만이 유일한 자연 숙주이므로 오직 사람을 통해서만 전염되는데 주로 변으로 함께 나온 장 바이러스가 손에 옮겨 음식물을 통해 다시 입안으로 들어가게 되거나 호흡기에서 나와 공기 중에 떠 있다가 다른 아이가 숨쉴 때 몸 속으로 들어가 전염되게 된다. 특히 아무것이나 잘 빨고 만지는 아이들은 입을 통해 쉽게 전염될 수 있으므로 소아에서 소아로 쉽게 전달되고 가족내 전파도 쉽게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엄마들이 아이에게 상당한 주의를 기울린다 하여도 병에 잘 걸리게 되는 것이다.

포진성 구협염(헤르팡지나)은 41℃까지의 갑작스러운 발열을 특징으로 하고 나이가 어릴수록 더 높은 발열이 동반된다. 또한 잘 먹던 아이가 침을 많이 흘리며 잘 먹지 않으려고 한다. 이와 같은 이유는 발열이 있는 동안 입안 뒤쪽에 있는 목젖 옆의 구인두 부위에 1-2mm크기의 작은 구진이 몇 개 보이다가 3-4mm로 커지면서 궤양으로 빨리 진행되어 음식물을 삼킬 때 통증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5세 미만 에서는 1/4정도에서 구토를 동반하기도 하며 연장아에서는 두통과 등에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대개 3-6일 지나면 완전히 회복되나 간혹 무균성 뇌막염이나 더 심한 질환이 동반되기도 하니까 주의가 요구되기도 한다.

수족구병은 영어로 Hand-Foot-Mouth Disease인데 글자 그대로 손과 발과 입안에 물집이 생기는 병을 말한다.
이병에 걸리게 되면 고열이 나고 잘 먹지 않으나 토하는 증상은 흔하지 않다. 처음에는 주로 열이 나다가 발진과 물집이 보이는데 이때도 발진은 어릴수록 더 많이 나타나게 된다.
손발의 병변은 붉은 반점상 구진으로서 곧 원형 홍반으로 빨갛게 둘러싸인 수포로 되며 발진은 발보다 손에 더 흔하게 온다. 이때 수포성병변은 손바닥과 발바닥 보다는 손등과 발등에 더 많이 나타나며, 대개 일주일 이내에 수포의 액체는 흡수되며 정상으로 된다.
3세 미만의 어린 소아에서는 병이 시작 된지 3일 이내에 엉덩이 쪽에도 종종 발진이 나타나지만 대체적으로 수포화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수족구병이 문제가 되는 것은 열이 심하게 나고 입안에도 물집이 잡혀 궤양이 생겨서 동통이 심하므로 음식물을 삼키지 못하는 것이다.
입안 병변은 윤상 홍반으로 둘러싸인 작은 수포가 보통 5-10개 사이이며 구강내 어느곳에나 발생될 수 있지만 주로 혀, 볼의 점막, 입술안쪽, 입천장 등에 나타난다.

이 질환들을 집에서 엄마들이 일찍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은 잘 먹던 아이들이 갑자기 잘 먹으려하지 않고 침을 많이 흘리며 고열이 동반되면 입안을 살펴보는 것이다.
포진성 구협염(헤르팡지나)은 주로 입안 뒤쪽에 생기므로 부모님들이 관찰하기 힘들겠지만 입을 크게 벌리면 '아' 소리를 내보게 하거나 아이가 울 때 밝은 곳에서 입안을 들여다 보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흔히 발견되는 곳이 목젖 옆 부위이고 편도, 입천장, 목젖이나 인두벽 등에서 볼 수 있다.
수족구병은 손과 발에 발진과 물집이 생기고 대개 혀나 구강점막 등에 노란색이나 회색의 얕은 궤양이 생기므로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포진성 구협염이나 수족구병이 발생하더라도 증상이 경미한 경우 특별한 후유증이나 합병증 없이 자연 치유될 수 있다. 하지만 열이 심하게 나고 입안에도 궤양이 생겨 음식을 잘 못먹게 되는 것이 가장 문제가 된다. 그러므로 조금씩이지만 자주 수분을 보충시켜 탈수로 인하여 아기가 처지지 않게 해주면 열이 떨어지면서 일주일 정도 지나면 좋아지게 된다.

현재까지 효과적인 예방 접종이 없기 때문에 몇 번씩 반복해서 걸리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가장 좋은 예방법은 이 병에 걸린 아이와 접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평소에 손,발을 잘 씻기고 이를 자주 닦게 하면 어느 정도는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가 병에 걸리면 다른 아이에게 전염시킬 수 있으므로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지 말고 일주일 정도 집에서 쉬게 하는 것이 좋겠다.

그 외 장 바이러스는 비특이적인 열성질환, 인두염, 편도염, 흉막통과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위장관 증세의 원인이 되며 무균성 뇌수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근염과 관절염, 사춘기 이후 남자에서 고환염이나 부고환염, 소아에서 드물지만 급성 출혈성 결막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