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 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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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렴

1. 폐렴이란 폐에 생기는 염증을 말하는 것으로 아는데요 구체적으로 호흡기의 어느 부위에서 염증이 있는 경우를 말하나요?
호흡기는 공기가 통하는 통로로서 제일 먼저 코를 비롯하여 순서적으로 인두, 후두, 기관지, 모세기관지, 폐포와 폐실질 등 숨쉬는데 관여하는 기관을 말합니다. 여기에 염증이 생겨서 병에 걸리는 경우 호흡기질환이라 하며 코에 염증이 집중되면 비염, 인두에 염증이 집중되면 인두염이라 하는데 이 두군데의 염증 질환을 보통 감기라고 합니다. 모세기관지인 경우 모세기관지염이라 하며 폐에 염증이 집중되면 폐렴이라 하겠지요. 따라서 호흡기 중 가장 아래 부위의 염증을 말하며 호흡기 질환 중에서도 심한 편에 속합니다.

2. 폐렴의 원인은 어떤 것들이 있겠습니까?
폐렴은 대개 환자와 직접 접촉을 한다거나 기침을 할 때 튀어나오는 침방울에 의해 감염되곤 합니다. 폐렴을 일으키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주로 바이러스에 의해 걸리며 세균이나 마이코플라즈마가 원인이 되고 곰팡이, 이물질, 알레르기 등으로 인해 발병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종류도 여러 가지가 있어서 그냥 심한 감기라고 생각될 정도로 기침만 심하게 하는 폐렴으로부터 숨 쉬기 조차 힘들고 누가 보아도 중병이라고 생각되는 폐렴까지 다양합니다.

3. 폐렴을 일으키는 원인이 늘상 숨쉬는 공기 중에 떠도는 균이라면 어떤 아이들이 폐렴에 더 잘 걸리게 되는지요?
폐렴은 대개 큰 아이들 보다는 미숙아, 신생아, 영아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이나 과밀환경에서 생화하거나 홍역등의 전염성 질환이 돌고 있을 때 더 자주 발생합니다. 특히, 면역이 떨어져 있는 경우, 호흡기 기형이 있는 경우, 악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의식 장애가 있는 경우, 심장 질환이 있는 경우, 영양상태가 나쁜 어린이에게서 주로 발생합니다. 이외 날로 심각해져 가고 있는 환경공해 등도 어린이들의 폐렴을 유발하는 한 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4. 연령이나 원인에 따라 폐렴의 양상도 다를 수 있다는 말인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신생아 혹은 미숙아가 우유를 먹은 후에 잘 토하거나, 허약한 아기가 음식을 먹은 후 토하면서 이런 것들이 호흡기로 들어가는 경우에는 흡인성 폐렴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영아기에는 포도상 구균이라는 세균에 의해 10월에서 5워 사이에 바이러스 질환 후에 흔히 나타날 수 있는데 병이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농흉 등 여러 합병증이 생기며 사망률이 높은 폐렴에 걸릴 수 있습니다.
신생아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바이러스 폐렴이 가장 흔하고 학동전기나 학동기에는 비세균성 병원체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많이 올 수 있는데 임상 양상이 비전형적이고 호흡기 이외의 다른 기관을 잘 침범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면역이 많이 떨어져있는 경우에는 건강한 아이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 균에 잘 감염되고 사망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5. 폐렴은 어떤 증상을 동반하는가요?
심한 감기나 급성 모세기관지염과 별로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기침을 더 심하게 하고 열이 나고 가래가 끓으며 호흡이 곤란해지기도 합니다. 바이러스 폐렴은 세균성 폐렴에 비하여 일반적으로 고열이 덜 동반되고 상기도염을 앓았던 병력이 있으면서 서서히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가족 중 아픈 사람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래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으나 전신 사앹가 중해 보이지 않고 늑막통 등도 보이지 않습니다.

6. 병원에서 폐렴은 어떻게 진단 내릴 수 있습니까?
폐렴은 의사가 환자의 병의 증상을 들어보고 경과를 검토하면서 가슴을 청진하여 바로 진단을 붙이는 경우도 있지만 처음에는 증상이 가벼워 감기로 치료하다가 며칠이 지난 뒤에야 진단이 붙는 경우도 있습니다. 동네 소아청소년과에서 치료를 받는 경우 의사가 진찰해서 폐렴이 의심되면 흉부 X-선 사진을 찍어보거나 중독해 보이는 경우 큰 병원에서 치료 받도록 보내주게 됩니다.

7. 그러면 폐렴은 반드시 입원해서 치료해야 후유증 없이 완쾌될 수 있나요?
폐렴이라고 해서 반드시 입원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를 진찰한 의사는 아이의 연령, 선행질환 여부등을 고려하며, 이것이 급성인지, 만성 또는 재발성인지 분류하여 치료를 하게 됩니다. 폐렴의 종류에는 동네 소아청소년과에서 치료하면서 의사의 지시사항을 잘 따르며 약을 복용시킬 때 완치되는 가벼운 폐렴도 있습니다. 하지만 며칠간 치료를 받아서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의사와 상의없이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는데요. 제대로 약을 먹이지 않는 경우에는 다시 병이 나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치료해 주는 의사와 상의 후 중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8. 조금 전에 가벼운 폐렴의 경우 꼭 병원에 입원할 필요없이 의사의 지시사항을 잘 따르면 된다고 하셨는데요 그러면 집에서 어떻게 해주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되겠는지요?
아주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외래에서 어린아이들을 치료하다보면 아이를 진찰하기 전에 엄마의 얼굴을 보면서 "아이쿠! 아이가 더 심해졌구나" 라고 알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밤새 아이에게 시달려서 엄마가 몹시 피곤해 보이거나 들어오시면서 하나도 좋아지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졌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겠지요. 이런 경우 의사가 처방해준 약은 열심히 먹였지만 병을 이기는데 도움이 되는 사항에는 신경을 쓰지 않은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일단 호흡기 질환에 걸리면 가능하면 외출을 삼가하게 하면서 아이는 쉬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유아원이나 스포츠센터, 무슨 무슨 학원에 비싼 돈들여 보내는데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면서 약을 먹이고 있으니까 괜찮겠지 하고 계속 보내다가 다른 아이들에게 옮길 수 있고 병이 더욱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 치료해야 되는 경우도 생길 것입니다. 또한 호흡이 가빠지게 되는 경우 보통 때보다 몸 밖으로 나가는 수분의 양이 증가하고 음식도 잘 못먹게 되니까 그만큼 수부 보충을 위해 물을 더 먹어야 합니다. 가래를 묽게 해주는데는 약보다는 끓여서 미지근하게 하여 먹이는 물이 훨씬 경제적이고, 효과적이라 하겠습니다.

10. 가래 배출을 위해 가습기 사용 이외에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방법도 있는지요?
거담제등 약 이외의 방법으로 가래 배출을 돕기 위해 수분 공급 외에 호흡물리요법을 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학적 용어로 생소하게 드릴지 모르겠지만 예를 들어 얇은 플라스틱으로 된 샴푸병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병 속에 든 샴푸를 거의 다 써서 밑바닥에 조금 남아있는 경우 이것 마저 꺼내서 쓸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말할 것도 없이 병의 주둥이를 아래로 해서 거꾸로 세워 중력을 이용하여 천천히 흘러 나오게 할 것입니다. 기관지에 생긴 가래도 중력에 의해 잘 흘러나오게 몸의 위치를 바꿔주면 되는데 이것을 체위배담법이라 합니다.
다음으로 샴푸병 속에 남아있는 샴푸가 천천히 흘러나온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물론 병을 덜어서 손바닥으로 탁탁 칠 것입니다. 손바닥을 오목하게 만들어서 아이의 가슴과 등을 가볍게 통통 두들겨 가래가 잘 나오게 하는 방법을 구타 진동법이라 합니다. 하지만 잘못하면 아이가 아파하고 등에 멍만 들게 할 수도 있으니 소아청소년과 의사에게 그 방법을 배우는 것이 좋겠습니다.

11. 집에서 관찰하다가 병원으로 급히 데려가야 될 사항을 말씀해 주십시오.
아이가 고열이 지속되고, 수분이나 음식의 섭취를 거의 못하고, 기침을 연달아 하며 자주 토하고 중독해 보일 때는 곧바로 가까운 병원이나 저녁인 경우에는 응급실로 데리고 가야 겠지요.

중독해 보이는 경우란
* 콧 구멍이 벌렁벌렁거리며, 가슴이 쑥쑥 들어가고 숨이 차 하는 경우
* 눕지 못하고 앉아서 숨을 가쁘게 몰아 쉬는 경우
* 말을 시켜 보았을 때 제대로 따라하지 못하는 경우
* 호흡을 할 때 신음소리를 내거나 입술이나 몸이 파래지는 청색증이 동반되는 경우
* 오줌의 양이 많이 줄어들고 몸이 축 처지는 경우 등입니다.

폐렴은 원인에 따라 급격히 증상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호흡곤란이 심한 경우 드물지만 기도에 튜브를 꽂고, 인공호흡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치료하는 중에도 늑막염, 농흉, 기흉, 패혈증, 호흡부전증 등의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하며 때에 따라서는 생명을 잃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머니의 세심한 관심과 관찰이 아이에겐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기억하셔야 겠습니다.

12. 아이가 폐렴에 한 번 걸리고 나면 엄마들은 그 후 아이가 감기에만 걸려도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다는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폐렴 예방주사가 있다고 하던데요?
폐렴 예방접종은 특별히 폐렴 구균에 의한 폐렴에만 예방효과가 있기 때문에 폐렴 예방을 위해 모든 아이들이 반드시 맞아야 하는 주사는 아닙니다. 하지만 비장적출술을 받았던 소아나 면역억제 요법을 받고 있는 2세 이상 소아의 경우 반드시 접종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