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 청소년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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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청소년 자살

얼마전(99년 9월) 인기그룹 HOT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지방의 한 여고생이 HOT의 멤버중의 한 사람이 공연중 부상당한 것을 비관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했다. 가족들에 의하면 서울에 있는 HOT의 콘서트에 다녀올 만큼 열성적인 팬이었고 숨진 날도 모방송사 음악프로에 방영된 HOT 공연장면을 녹화하려다 부모로부터 핀잔을 들었다고 한다. "내가 사랑하는 희준 오빠가 다쳐서 지치도록, 눈물이 마르도록 울었다.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는 내가 싫다. HOT를 좋아하는 걸 이해해 달라고 바란적 없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고 한다.

청소년의 자살이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 현재 자살은 한국 청소년 사망 3대 원인 중 하나인데 청소년 자살은 가족들이 죄책감으로 정확히 보고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더 많은 청소년들이 자살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청소년 자살, 최근 왜 갑자기 증가하는가?
근래 신문지상에 보도되는 10대의 자살 사례들을 보면 많은 경우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할만한 상황이 아닌 듯하기 때문에 더욱 충격적이기도 하다. 이처럼 소아청소년 특히 15세 이후에 자살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몇 가지 요인들을 살펴보자.
1) 청소년기란 신체적, 정서적 및 지적변화가 가장 빠른 시기이며 큰 격동의 시기이다. 그래서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고 있고 어려움의 시기가 된다.
2) 청소년 자살은 정신장애의 증가와 관계가 깊다. 최근 중·고등학생 중 정신장애가 31%라는 보고가 있다. 이들에게 정신장애가 날로 증가하며 특히 우울증의 증가는 자살의 증가를 가져온다.
3)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일류학교에 가기 위하여 치열한 학업 및 입시경쟁에서 오는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중고등학생의 가장 큰 스트레스와 걱정은 성적이고 장래문제와 관련된 공부문제가 가장 많은 고민으로 부각되고 있다. 입시실패는 곧 바로 인생실패로 간주된다.
4) 최근 들어 가족간의 유대가 느슨해지는 사회적 환경의 변화 속에 가정은 청소년에 대한 지지체계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5) 자살을 보는 태도의 변화가 청소년의 자살을 부추기고 있다. 텔레비젼이나 기타 대중매체를 통해 자살이 상세히 보고되거나, 자살이 미화되고, 문제해결 방법으로 부각시키는 경향은 자살충동을 높인다.
6) 자살방법(약물, 고층건물 등)의 용이성이 청소년의 자살을 증가시킨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자살하나?
청소년들간에 자살에 대한 충동이 상당히 넓게 경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대상자 중 20%가 자살충동을 느꼈으며, 이들 중 9%는 실제 자살시도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믿을 만한 통계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15세부터 24세까지 청소년과 젊은 사람에 있어서 자살은 청소년 사망의 30%를 점유하고 두 번째 사인으로 되어있다. 최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살에 대한 생각과 자살 시도율을 조사했는데 자살에 대한 생각 7%나 되며 주로 여학생들에게 많았고 학년이 높을수록 많았다. 자살 시도율은 고학년, 여학생에서 더 높았다.

청소년 자살, 언제 가장 많이 일어나나?
청소년의 자살시기는 3월부터 6월, 봄, 일요일, 시간은 정오에서 오후 6시까지가 가장 많았다. 장소로는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자기 집에서 자살을 하였다. 특히 성탄절 같은 명절날에 많이 일어나는데,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는 상당수의 청소년들이 대학입시 철이나 학교 시험기간에 자살을 한다.

청소년, 어떤 방법으로 자살하나?
경찰청 자살자 통계를 보면 자살방법에 있어서 끈 또는 띠를 이용한 의/교사와 음독이 많았다. 청소년의 경우, 목매달기와 음독이 많았고, 추락사, 흉기 등의 순이었는데, 최근에는 아파트에서의 투신자살이 문제가 된다.

청소년 자살의 특성
죽음의 개념이 불명확한 10세 이전의 자살은 주로 사고일 가능성이 높고, 12세 이하의 경우 자살에 대한 현실적 계획을 세우고 결행할만한 능력이 없어 성공적인 자살은 드물다. 청소년기에 들어서 비로소 자살은 급증하게 된다. 청소년기의 자살은 앞서 밝힌 청소년기의 갈등과 특징을 그대로 반영한다.
첫째, 분명한 동기가 있다. 오래 전부터 자살 준비를 해 오면서 직접적인 동기가 방아쇠의 역할을 한다.
둘째, 충동성이 강하게 작용하여 순간적으로 이루어진다. 성인의 경우 우울 상태가 자살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인데 반해 청소년의 경우는 충동성이 매우 큰 결정인자가 된다. 그래서 청소년 자살의 경우는 예측이 어렵다. 자살계획이나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나가 죽어버려라"는 부모의 한 마디에 잠시 후 "좋아, 죽으라면 죽지"의 반응과 함께 충동적으로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는 행동을 보인다.
셋째, 피암시성이 강하여 동반자살이나 모방자살이 흔히 일어난다. 청소년의 경우 특히 같은 처지에 있는 여학생들 사이에서 동반자살이 흔히 일어난다. 이는 가정, 학교, 또래집단으로부터 소외된 청소년들에서 흔히 일어난다. 또한 청소년들 특유의 현상은 모방자살이다. 과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괴테의 소설 작품 주인공을 모방한 권총자살이 한때 유행했던 것처럼(Werther syndrome), 청소년의 경우 자살 역시 친구나 TV 등 매스컴의 영향을 쉽게 받는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유명 10대 가수들의 연쇄자살이 화제가 되었다. 내면에는 자살을 미화하고 찬미하고 청소년 특유의 경향이 내재되어 있다.
넷째, 치사도가 높은 자살 수단을 사용한다. 고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는 등 청소년 자신도 죽을 의도가 심각하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살방법이 치명적이어서 희생되는 경우가 많다.
다섯째, 특이한 사생관을 가지고 있다.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외부의 압력이 강할 경우 생과 사의 세계를 혼돈하게 되면 도피와 같은 심리적 기제를 적용하여 현실의 고민을 벗어나서 사후세계에서 해결하려는 의존성 때문에 꿈을 이루고자 하는 기대를 사후세계에 강하게 작용시킨다.

청소년의 다양한 자살심리
첫째, 어려운 상황을 피하기 위한 도피성 자살. 불량청소년의 협박에 못이겨 학교 가기가 두렵고 학교를 안가자니 부모의 야단이 두려운 상황, 혹은 나쁜 짓 한 것이 부모에 탄로가 날까 두려운 상황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소위 딜레마 상황에서 문제해결 방법으로 죽음으로써 도피해버리는 경우이다. 대개 수동적이고 타인과 의사소통이 단절된 청소년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둘째, 보복심리에 의한 자살. "남은 1등 하는데 너는 왜 이 모양이냐?"는 부모의 꾸중에 대한 반발로, 혹은 '돈을 네가 훔쳤지?'하는 교사의 추궁에 결백을 주장하기 위하여 죽음을 선택하는 경우로, 저변에는 부모나 교사에 대한 복수심, 적개심이 강하게 포함되어 있다. '내가 죽음으로서 너희도 고통을 받아라'는 보복적 내면심리가 있다. 대개 가족내 갈등을 많은 청소년에게서 볼 수 있다.
셋째, 자기 처벌로서의 자살. 성취욕이 높은 아이가 자신의 기대수준에 현실이 못 미칠 경우, 자신의 능력에 대한 회의로 인한 절망감, 주위사람 기대에 못 미치는 죄책감으로 '못난 자신'을 응징하기 위해 '못난 나를 용서해 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는 경우이다. 입시 경쟁이 심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자살 특징으로서 기존에 우울증이 있거나 자식에 대한 과잉기대를 하는 가정에 많다.
넷째, 욕구좌절에 의한 자살. "생일파티를 안 해줘서", "청바지를 안 사주어서" 등 어른이 보기에 대수롭지 않은 일로 자살을 하는 경우이다. 청소년기에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소아적 의존적 욕구가 아직 많이 남아있음을 단적으로 엿볼 수 있다. 이는 욕구좌절시 마치 새장에 갇힌 새가 자기 성질을 못 이겨 창살에 머리를 부딪치는 행동과 유사하다. 성질이 급하고 욕구좌절시 심한 분노발작을 흔히 보이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품행장애 청소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다섯째, 저승에서의 재결합을 위한 자살. 현실생활이 어렵고 불행하여 지친 나머지 차라리 먼저 세상을 떠난 부모, 형제를 따라 고통이 가득 찬 이세상 보다 저세상으로 가서 죽은 사람과 재회를 하려는 의도로 자살하는 경우이다. 청소년의 경우 친구의 죽음 혹은 유명 연예인의 자살에 영향을 받는다. 대개 정신적으로 의지할 만한 대상을 상실한 소외된 청소년으로서 결손 가정 청소년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청소년이 보이는 자살 징후
청소년 자살이 충동적이고 우발적이어서 예측이 불가능하더라도 자살 징조를 파악해서 미연에 방지하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은 그들의 자살신호를 단순한 10대들 특유의 정상적인 정서적 현상으로 과소 평가하거나, 무시해 버리고 만다. 즉 감수성이 강한 그들에게 비해 부모는 너무 둔하거나 무심하기 때문에 10대들의 자살신호를 놓치고 자살을 묵인했다는 비난과 자책을 받는다. 자녀를 유심히 살핀다면 자살을 예고하는 다음과 같은 징후들을 발견할 수 있다.
1) 자살하겠고 위협하거나 혹은 과거에 자살을 시도한 일이 있었던 경우, 다시 자살을 기도할 가능성이 크다.
2) 부모나 다른 가족구성원이 자살을 시도한 경우 또는 자살시도를 했거나 자살에 성공한 친구가 있는 경우에 가족은 조심해야 한다.
3) 죽음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 경우는 주의를 해야 한다. 일기장이나 친구에게 죽음에 관한 내용을 이야기하는 경우 또는 자살이나 죽음에 대해서 자주 이야기할 때, 먼저 이 세상을 떠난 주위 친지나 친구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하거나, 자살에 관한 책을 읽거나 글을 씀, 자살을 시도한 일이 있는 사람들을 찾는 경우는 자살이나 죽음을 자주 이야기하는 등 이런 활동을 통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점차 의지를 다져가는 것이다.
4) 청소년 스스로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심한 열등의식에 사로잡혀있는 경우에 주의해야 한다. 자신이 신체적 결함을 가지고 있거나 이상과 현실간에 심각한 차이를 가질 때 자살 가능성이 높다.
5) 가정기능의 붕괴되어 청소년 자녀들에 대한 보호, 양육, 교육기능을 다하지 못할 때 아이들은 절망에 빠진다.
6) 학교 등교 등 평상시 해오던 일상활동을 거부하거나, 학업성적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거나, 낙제, 장기결석, 가출 등을 보일 때 주의를 해야 한다.
7) 행동에 큰 변화가 있을 때 주의해야 한다. 평소에 순종하던 아기가 사소한 일로 부모에게 짜증을 내고 비난하며 도전적 발언을 하거나, 무모한 행동을 하거나, 평상시와 다른 반항과 파괴적 행동 및 급격한 성격변화를 보일 때 자살의 위험성을 생각하여야 한다.
8) 상당기간 지속되는 우울증상이 있을 때 특히 조심하여야 한다.
9)부모 몰래 약을 사 모의거나 위험한 물건을 감춘 것이 발견되는 경우 또는 향정신성 약물, 담배, 혹은 알콜 섭취가 증가되는 경우
10) 마음의 상처를 받았거나 자신이 귀중하다고 생각하던 것을 잃었을 때
11) 갑작스러운 가족의 죽음, 친구의 죽음 또는 갑작스러운 사고에 의해서 심각한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을 때
12) 오랫동안 불안정하고 침울해 있던 아이가 뚜렷한 이유도 없이 갑자기 평화스럽게 보이며 자기 주변을 정리할 때, 평소 아끼던 소유물을 다른 사람들에게 줌
13) 입시 실패 전후
14) 자살을 모험적이고 로맨틱하게 생각하는 청소년들은 특히 주의하라. TV에서 방영되는 자살 뉴스에서 자살충동을 받는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뉴스를 통해 10대의 자살소식이 나간 후에는 예외 없이 타지방에서도 평균 자살통계 이상의 자살소동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자살징후을 보인 청소년에 대한 처치와 치료

1. 가족이 해야할 일
자살징후를 보일 경우, 가정에서는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아이를 비난하거나 자극적인 언사를 피하고 우선 정서적으로 지지해준다. 또 왜 그런지에 대한 동기를 이해하려는 태도를 취함이 중요하다. 청소년들은 좌절이나 분노를 느끼는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서 '죽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에 '어린애가 무슨 소리냐'고 윽박지르거나 혼내지 말고 이같이 말하는 원인을 같이 공감해 준다. 또한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청소년의 의견을 쉽사리 평가하지 말며, 그들이 입장을 고려하는 범위 내에서 현실적인 해결방안을 찾아주어야 한다. 친구를 통해 아이의 변화된 행동의 이유에 대해 알아보아야 한다. 필요하다면 학교를 방문하여 선생님과 상담하여 아이의 고민을 어른의 입장이 아닌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하도록 해야 하며, 아이의 단점보다 장점을 찾아 격려해 주어야 한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아이의 요구조건을 일부 들어주도록 해야 하고 가족간의 외식이나 여행을 하는 것도 좋은 처방이다. 무엇보다도 만약 이런 방법으로도 별 진전이 없을 경우에는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2. 친구의 역할
우리나라의 경우 청소년들이 고민과 걱정거리를 상담하는 대상은 친구가 제일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청소년기에 있어서 친우집단은 가장 중요한 상담자 역할을 하며 영향력이 있는 집단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자살의 징후를 보인 경우 친구가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자살위험이 있거나 자살하려는 친구를 발견하면 동료로서 다음과 같이 노력해 보라.
1) 친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귀 기울여 주는 것일 것이다. 친구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할 수도 있지만, 친구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이야기하도록 하는 데에는 도움이 된다.
2)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야" 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자살하겠다는 아이의 말이 어리석고 순진한 말로 들릴지 모르지만 친구의 입장에서는 그 문제는 분명히 삶과 죽음의 문제이다. 친구의 입장에 서서 진지하게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3) 친구의 긍정적인 측면을 지적해 준다.
예를 들어 "너는 건강하며 너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랑하는 부모님과 친구들이 있다"고 말해 주라. 자살은 그가 찾고 있는 해답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라. 자살을 한 후 그의 부모님과 친구들이 겪게 될 큰 아픔에 대하여 친구에게 말해주라. 그러나 자살을 생각하는 친구에게 "자신 있으면 자살을 해 봐라"라는 말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역설적이 말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친구를 화나게 하여 감정을 더 상하게 만들지 말라. 논리적으로 말하고 민감하게 대하라.
4) 신속한 조치를 취한다.
만일 어느 시점에서 친구가 자살을 감행하려는 전조를 보이면, 주저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라. 친구를 데리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상담가, 정신과 의사, 혹은 다른 성인을 찾아가도록 하라. 만일 친구가 가기를 거절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경우에는 혼자서 이 일을 처리하려고 하지 마라. 친구를 도와줄 수 있는 다른 누군가에게 말하여 도움을 청하라. 처음에는 친구가 화를 내겠지만, 언젠가 친구가 행복하고 활동적으로 잘 살아가게 되는 어느 날, 그 친구는 고맙다는 말을 하게 될 것이다.

3. 소아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는다.
대부분의 자살은 예방할 수 있다. 어떤 환자들은 그들의 고통이 너무나 크고 아프기 때문에, 또는 너무나 지속적이고 치료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에는 어쩔수 없이 자살을 하게 된다. 다행히도 그런 환자는 비교적 적다. 심하지 않는 경우에는 가족이나, 친구의 도움으로 위험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의 경우 소아정신과 전문의에 의한 자살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평가가 중요하다. 환자에 따라 외래에서 치료할 수 있고 입원하여 치료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강력한 사회적 지지체계가 없거나, 과거 충동적인 행동을 한 적이 있거나, 자살하려는 계획이 수립되어 있으면 입원 대상이 된다.

청소년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
학생들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 교사, 학생들이 청소년기의 특성과 심리적 갈등의 해결방법, 자살이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올바르게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자살에 대한 예방교육이 선행되면서 가정, 학교, 사회의 각 측면에서 예방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1. 가정에서의 자살 예방대책
1) 자녀에 대한 과잉기대를 지양한다.
2) 자녀와의 대화 기회 증대를 통해 과도한 보호와 무관심 지양하고 인내심과 극기심을 배양하고 생명의 존엄성을 고취시킨다.
3) 가정의 고유기능 발휘한다. 첫째, 자녀에 대한 세심한 관찰을 하며, 둘째, 자녀의 성장 및 발달을 지원하고, 셋째, 정서적 지지를 충분히 제공하고, 네째, 부모의 모범적인 생활을 보여준다.

2. 학교에서의 자살 예방대책
1) 부모, 교사, 학생들에게 청소년기의 특성과 자살에 대한 예방교육
2) 청소년기의 가치관 정립 지도
3) 상담활동강화
4) 즐거운 학교생활 풍토 조성
5) 성적에 대한 중압감 해소
6) 교사의 순기능 발휘
7) 학생 자살원인 분석
8) 학생 자살예방지도를 위한 유인물과 책자의 발간

3. 사회에서의 자살 예방대책
1) 정신질환의 조기발견과 치료. 적어도 60-90%의 자살자가 정신과적 문제를 가졌다는 연구결과는 청소년 시기에 정신질환의 조기발견과 치료가 예방에 가장 중요하고 직접적인 예방책임을 시사한다.
2) 고위험군의 색출과 관리. 학교당국, 청소년 상담 전문기관, 소아청소년 정신과 등에서는 이미 알려진 자살의 가능성이 높은 위험군을 찾아내어 특별상담과 관리가 제공되어야 한다. 고위험군은 주요우울증, 과거 자살시도자, 가족 중 자살자가 있는 경우, 공격적이고 충동적인 약물남용자, 가정불화가 심한 청소년, 성적이 갑자기 떨어진 학생, 입시 실패자 등이다.
3) 지지체계의 개발과 유지. 자살은 궁극적으로 절망감과 누구도 나를 도울 수 없다는 궁극적 무기력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정서적 지지체계가 제 기능을 하고 있다면 자살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지지체계는 가정이므로 정상적 가족기능의 함양, 문제가 된다면 가족상담과 치료를 통한 가족기능의 회복이 급선무이다. 만약 가족기능에 문제가 있다면 가족이외의 지지체계가 개발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또래와 교사, 학교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나 지역사회단체도 또 하나의 자원이다. 가정이외에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는 학교는 특히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전담상담 전문가의 상주, 집단토론을 통한 문제행동의 상담, 인성교육과 정서행동문제, 자살사고 및 충동에 관한 토론과 교육 등이 효과가 있을 것이다. 사회의 학교화 운동 확산, 청소년을 위한 건전 놀이시설 확보, 청소년 상담기구 확보 등이 시급하다.
4) 매스컴을 통한 자살에 대한 인식의 전환. 텔레비젼, 라디오, 신문 등이 앞장서 자살의 비윤리성과 모순성, 생명의 존엄성, 인생경력의 다양한 선택, 인생문제의 의미와 다양한 해결방안 제시, 자살충동을 이겨낸 성공사례 등을 통해 자살 방지적 사회분위기와 인식의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
5) 궁극적 자살방지 약은 어느 누군가와의 의미 있는 관계(사랑)이다. 부모, 형제, 자매, 친구, 교사, 성직자 중 그 어떤 한 사람과의 지지적, 공감적, 사랑의 관계가 있다면 자살도 예방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