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 무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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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부과 건강칼럼-무좀

무좀, 알아야 치료할 수 있다.

조선대병원 피부과 정병수 교수

무좀(백선)이란 곰팡이가 피부의 각질을 영양분으로 삼아서 기생, 번식하는 피부 질환을 말하며, 주로 발, 발가락, 사타구니, 몸, 안면, 두피등에 호발한다. 특히 발가락이나 발바닥, 사타구니와 같이 피부가 겹쳐지는 부위는 각질이 풍부할 뿐만아니라 축축하고 따뜻하여 곰팡이 증식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발무좀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운동량이 가장 많은 사춘기에 흔하게 시작되며, 주로 발까락 사이를 잘 말리지 않을 경우 발무좀이 생긴다. 주로 넷째와 나섯째 발까락 사이에 가려움과 껍질의 벗겨짐으로대부분의 무좀이 시작된다. 이러한 발무좀은 온갖 무좀의 온상으로 걸어다니는 곳마다 균덩어리를 떨어뜨림으로서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감염을 전파시킨다. 또한 발무좀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경우 자가접촉에 의해 사타구니나 손, 발톱 등으로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 따라서 발무좀은 다른 무좀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한데 만성으로 경과할수록 그러하다. 조갑백선은 손톱과 발톱 끝이나 옆에서 시작하여 점차 진행되면서 표면의 광택이 사라지고 거칠어지며 두꺼워져 심한 경우에는 손으로 조금만 힘을 주어 만져도 쉽게부스러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두꺼워진 손톱, 발톱은 미관상 뿐만 아니라 타인으로의 전염이나 다른 피부진균증의 유발 원인이 되기도 하며, 주위 피부로 파고 들어가 통증과 심한 염증을 발생시키는 등 개인 위생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검진을 통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무좀의 예방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곰팡이가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을 없애는 것이다. 수건과 같은 세면도구나 신발, 옷 등을 세탁 후에 완전히 말려야 하며, 피부가 너무 따뜻하고 축축하지 않도록 평소에 깨끗하고 건조하게 관리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그러므로 무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가족과 공동으로 옷이나 수건을 같이 사용하는 것을 피하여야 한다. 꽉 끼는 신발을 신는 경우는 통풍을 막아 발을 축축하게 하므로 적절한 신발을 신느 것 역시 발무좀의 예방에 중요하다. 이 경우 발이 젖을 때마다 씻고 말려야 하며, 신발과 발에 파우더 타입의 무좀약을 정기적으로 뿌려주는 것은 무좀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병원에서 처방하는 항진균제는 간을 나쁘게 하고 몸을 버린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기에 질병이 생겼을 때는 병원을 잘 찾지 않는 경우가 있다. 대신에 마늘을 빻아서 바르거나 빙초산에 발을 담그는 등 민간 요법을 상요하는데 이는 상당히 위험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민간요법도 각질층을 벗겨내는데 효과가 있어 무좀의 호전도 기대하 수 있으나 자칫 잘못하면 심한 염증을 유발하고 이차적인 세균감염까지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

현재 의학이 발전함에 따라 무좀 치료제 역시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대부분의 발무좀에 있어 완치가 가능하다. 또한 손, 발톱 무좀의 경우 과거에는 1년 이상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매우 어려웠으나 최근에 개발된 치료법은 단기간의 복용만으로 손쉽게 완치가 가능함에 따라 거의 부작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피부질환 중 무좀은 주위에서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질환으로 섣불리 민간요법등으로 치료하는 경향이 있으나, 발에 발생하는 유사한 피부질환이 많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을 통하여 이들을 감별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는게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