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중심의 자연친화적 글로벌 병원 조선대학교병원은 더욱 질 높은 의료서비스로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병원소식

작성자
조선대학교병원
등록일
2014.08.07
조회
5025

<여름은 피부의 적> - 피부과 김민성 교수

글 상세보기
첨부파일
 
여름은 피부의 적
김 민 성
조선대병원 피부과 교수                                                  
광주일보 의료칼럼

 
 
 
덥다. 강한 햇빛이 내리쬐고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여름이다. 강한 자외선은 기미, 주근깨 같은 색소침착을 일으킬 수 있다. 피부의 노화현상도 촉진한다. 자외선을 피하려면 자외선의 정체부터 알아야 한다.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UVA-UVB-UVC 세 가지로 나뉜다. 이 중 UVC는 생명체를 파괴하지만 오존층 때문에 지상까지 도달하지 않아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문제는 UVA와 UVB다. UVA는 35∼50%가 피부의 표피를 지나 진피까지 닿아 피부를 검게 만든다. UVB는 피부를 빨갛게 만들고 강한 염증을 발생시키거나 수포를 만드는 햇빛 화상(sunburn) 상태를 만든다. 햇빛 화상은 노출 후 4∼8시간쯤 나타나는데 피부가 붉어지고 붓고 아프며 물집이 생긴다. 또한 야외에서 잠깐이라도 햇빛 속에 노출하면 주근깨나 기미와 같은 갈색 반점이 더 짙어질 수 있다.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손상이 쌓이면 피부 노화가 발생한다.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지며 얼룩이 지듯 색깔이 붙으며, 탄력이 감소해 주름이 생긴다. 가는 혈관들도 늘어나서 붉은 반점도 보이게 된다. 피부 손상이 더 진행하면 표피세포의 이상화를 초래해 피부암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자외선은 이미 갖고 있는 여드름, 아토피피부염, 지루피부염 등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자외선에 비정상인 반응으로 발생하는 피부 질환인 다형광발진, 만성일광피부염, 햇빛두드러기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피부병들은 대개 가렵고 따가운 느낌과 함께 울긋불긋한 발진이 돋는다. 초기에서 중기를 지나 만성이 되면 부기와 물집은 줄어드는 대신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피부 주름이 두드려져 비늘처럼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 피부색이 하얗거나 검게 변하기도 한다. 무더위와 높은 습도로 인해 땀의 양이 늘고, 세균과 곰팡이가 활발히 번식하게 되면 증상은 훨씬 심해질 수 있다.

여름철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외선이 가장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의 시간대에 가능한 한 외출을 삼가 햇빛노출을 피해야 한다.

구름이 많이 낀 날에도 80% 정도의 자외선이 구름을 뚫고 나와 우리 피부에 직접 영향을 미치므로 날씨가 궂은 날에도 자외선 차단에는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UVB 기준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30이상이고 PA 지수가 같이 기재되어 자외선 A와 B 모두를 차단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에 얇게 바르는 게 아니라 두껍게 덮는다는 느낌으로 발라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두껍게 덕지덕지 바르는 게 모양상 좋지 않으므로 외출 30분 전에 한 번 바르고, 나가기 직전에 한 번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막는 방법으로는 자외선 차단제 뿐만 아니라 의복, 모자, 양산과 같은 물리적 차단 방법이 있다. 촘촘한 천으로 만든 의복, 두꺼운 직물, 짙은 색상이 자외선 차단 효과가 더 좋다. 비타민 A, C, E와 같은 항산화기능이 있는 비타민의 복용은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막는데 도움을 주며 당근, 오렌지 등 녹색이나 황색 식물에 들어있는 베타카로틴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평소에 녹황색 과일이나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샤워는 피부를 위해서 하루 한번만 하는 것이 좋지만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땀이 많이 흐르므로 샤워를 자주 할 수 밖에 없다. 이럴 경우 하루에 1회 정도는 비누 등의 세정제로 샤워를 하고, 다시 샤워를 할 때는 물로만 하거나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등 땀이 많이 차는 부위만 씻어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며, 피부가 건조하면 로션타입의 보습제를 샤워 후 발라주는 것이 좋다.  /  정리 - 채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