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중심의 자연친화적 글로벌 병원 조선대학교병원은 더욱 질 높은 의료서비스로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병원소식

작성자
조선대학교병원
등록일
2014.08.19
조회
15436

<기획기사>끈질긴 사마귀 'MMR주사' 3방이면 '끝'

글 상세보기
첨부파일
끈질긴 사마귀 ‘MMR주사’ 3방이면 ‘끝’
조선대 병원 국내 최초 획기적 치료법 효과 입증
2주 간격 3∼6회 주사 … 절반 이상이 완치·호전

 
<신봉석 조선대병원 피부과 교수가 손등에 사마귀가 생긴 회사원에게 항암치료 주사를 놓고 있다.>
 
사마귀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으로 피부 및 점막의 양성 증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병변에 대한 직접적인 노출이나 바이러스를 포함한 매개물을 접촉해 감염돼 노출 부위인 손, 발, 다리, 얼굴에 주로 발생하기도 하고, 성 접촉을 통해 성기에도 잘 발생한다.

어린이나 젊은 성인의 10% 정도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HPV의 감염은 병변의 위치, 감염된 바이러스의 양, 접촉하는 정도 및 일반적인 면역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사마귀는 미용상의 이유뿐만 아니라 사마귀가 생긴 신체부위를 따라 걸을 때나 물건을 잡을 때, 성생활에 불편을 주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어떤 하나의 방법으로 병변을 완치시키는 방법은 아직까지 없다. 다만 소아의 경우 저절로 소실되는 경우가 있지만, 새로운 병터가 발생하거나 바이러스가 다른 부위로 쉽게 퍼질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는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법의 선택

치료는 사마귀의 위치, 크기, 숫자, 이차세균감염의 유무, 환자의 나이, 성별 및 면역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사마귀의 치료결과는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마귀 병터를 파괴하는가에 달려 있다. 현재 사용되는 사마귀 치료법은 완치율이 약 50%정도이며, 재발률은 평균 25∼50%이다.

▲냉동치료=사마귀 치료법으로 대부분의 사마귀에 효과적이다. 기본적인 냉동치료는 액체질소(-196℃)를 면봉이나 냉동분사기를 이용해 사마귀 병터를 포함한 주변의 정상피부 1∼2mm 정도가 하얗게 될 때까지 냉동건이나 면봉으로 10∼30초간 얼린 후 해동시키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2∼3주 간격으로 치료해야 한다. 완치율은 50∼70%이며, 재발률은 20∼30%이다. 냉동치료는 통증이 심하고, 치료 후에 물집이 발생하며, 저색소 및 과색소 침착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를 강하게 할 경우 신경손상이 될 수 있어 손가락이나 성기부위를 치료할 때는 주의해야 하며, 손발톱 사마귀의 경우 손발톱의 변형이 발생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국소도포제=바르는 치료로는 포도필린, 살리실산, 삼염화아세트산 도포 등이 있다. 포도필린 국소도포법은 성귀사마귀나 표면의 각질 덩어리를 제거한 사마귀에 효과가 있다. 일주일에 한번씩 도포하며, 도포 4시간 후에 비누를 이용해 씻어내야 한다. 완치율은 30∼60%이며, 재발율은 매우 높으며 30∼70% 정도이다. 도포부위의 자극감이 15%정도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전신으로 흡수될 경우 저칼륨혈증, 말초신경병증, 면역억제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병변이 10cm 미만인 곳에서만 사용해야 한다.

점막이 맞닿는 입, 질 및 항문 안의 병터 와 임산부, 유아에게 사용하는 것은 금기이다. 살리실산 도포는 감염된 조직의 탈락을 유발하는 방법으로 하루에 2∼3차례 도포할 수 있다. 완치율은 75%정도로 보고됐다. 국소적 자극감이나, 피부탈락이 발생할 수 있다.

▲레이저 치료=레이저 치료법으로는 CO2 레이저 및 pulse-dye레이저(PDL) 등이 있다. CO2 레이저는 표재성 병변을 치료하는데 주로 사용하고, PDL은 깊고 큰 병변의 혈관을 소작시킴으로서 치료하는 방법이다. 치료는 한 달 간격으로 2∼3차례 필요하며 완치율은 100%정도까지 보고됐다. 하지만 높은 재발률과 마취가 필요하다는 점이 단점이다.

▲항암주사 병변내요법=병변내 주사 치료로는 5-FU 및 Bleomycin 등이 있다. 5-FU는 감염된 세포에서 DNA와 RNA의 합성을 방해해 항암치료약제로 1주일 간격으로 한차례 병변내에 주사하는 치료법으로 4주간 치료했을 경우 65% 정도의 치료 효과를 볼수 있다. Bleomycin은 HPV의 감염된 세포의 DNA 구조의 분해를 유발해 세포증식을 억제하는 또다른 항암치료 약제로서 0.1% Bleomycin을 병변내 주사했을 경우 76%까지 호전되는 결과를 보였다.

▲면역 요법=면역치료는 최근에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되고 있다. 경구 씨메티딘은 히스타민 H2-receptor 길항제로 면역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어 사마귀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한 연구에서는 2개월동안 씨메티딘을 복용했을 경우 81%까지 병변이 호전되는 결과를 보였다. 또한 최근에는 면역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는 아연을 사마귀 치료에 이용하기도 한다. 아연이 결핍돼 있을 경우 림프구 감소증을 야기해 사마귀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질수 있다. 이를 토대로 아연을 2개월 동안 복용했을 경우 86.9%정도까지 병변이 치료됐다. 하지만 아연은 오심, 구토 및 상복부 통증을 유발할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병변 내 면역주사 요법은 최근 약 10년 전부터 사용해오던 방법으로 사마귀의 증식이 세포매개성 면역에 의해 조절된다는 가정하에 적절한 항원 등을 치료에 이용하고 있다. 사마귀의 종류에 따라 50∼80%정도로 치료 반응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재발률 낮은 최신 치료

최근 조선대병원 피부과에서는 국외학술지에 여러 부위에 다발성으로 발생한 사마귀를 홍역, 볼거리, 풍진 예방접종(MMR)을 이용해 성공적으로 치료한 경험을 국내 최초로 발표하였다. 2년 이상의 치료 경험상 다발성 사마귀에 대해 2주 간격으로 3∼6회 MMR 면역주사로 환자중 절반 이상에서 완치되거나 호전되는 결과를 보였다.

MMR 면역주사 치료는 소아기에 정상적으로 시행하는 예방접종과 같은 주사제로, 이를 이용한 면역치료는 주사 시 통증 외에 주사 후 별다른 불편감이나 부작용을 호소하지 않았다. 또 병변이 다발성인 경우에도 단 하나의 병변에만 단 한번의 주사로 전체 병변이 좋아지고, 5.6%의 매우 낮은 재발율을 보였다는 점 등 기존 치료와 비교했을 때 치료효과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면에서 획기적인 치료라는 것이 입증됐다.

사마귀의 치료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예방법은 전무한 실정이다. 사마귀 병변과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예방법이며, 성기사마귀만이 HPV의 백신인 가다실과 서바릭스를 주사해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리= 광주일보 채희종기자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