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기내과 - 술과 돌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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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환기내과 의학상식 - 술과 돌연사

술과 돌연사

돌연사의 원인으로는 심장질환이 주류지만 알콜 등의 약물에 의한 것도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알콜에 의한 사망은 급성 술중독과 만성 술중독으로 분류한다. 급성 술중독은 평상시에는 술을 마시지 않던 대학 신입생들이 갑작스럽게 알콜을 많이 흡수하면서 사망에 이르는 것이다. 100% 순수 알콜농도로 체중당 5-8g을 단시간내에 먹는 경우이다. 체중이 60kg이라고 할 때 보통 소주 4병과 양주 2병 정도가 그 양에 해당된다.
만성 술중독은 학자들에 따라 기준은 다양하지만 일상적으로 알콜중독자를 일컫는다. 이들은 지속적인 음주 습관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없으며 가족들과도 원만한 생활을 할 수 없는 경우이다. 과다한 음주는 일반적으로 위장이나 간장질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심각한 간장 질환이 오기전에 심장병이 수반된다. 술을 많이 마시면 처음에는 심장이 붓고 심장의 수축력이 약해지며 나중에는 심장이 늘어나는 확장형 심근증이 발생한다. 그렇지만 간단한 검사만으로는 이런 변화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술에 의한 돌연사는 알콜중독자에서 많이 나타나듯 술만 마시고 식사를 하지 않는 경우 저혈당 상태에서 자주 발생한다. 특히 양약이나 한약 등 약물을 함께 병행할 경우 빈번히 발생하며 유의할 것은 술을 많이 먹을 때에는 조그마한 흉부외상에도 쉽게 돌연사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술에 취하고 중독이 되면 뇌기능이 약화되고 알콜에 의한 열량 때문에 처음에는 더위 바깥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체온을 조절하는 뇌기능이 마비되면서 동사하기도 한다. 알콜은 몸속에 들어가면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로 변하면서 얼굴을 빨갛게 하고 심장이 두근거리게 하며 심해지면 구토증상을 일으키면서 간장이나 위, 심장, 뇌에 나쁜 영향을 준다. 동양사람들은 유전적 요인에 따라 아세트알데히드가 많이 만들어지면서 얼굴이 빨게지고 술에 의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사람들은 술을 많이 마시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술을 많이 마시면 독장용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많다. 적당한 음주는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수단으로 애주가들에게는 기호식품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과다한 음주는 사회생활뿐만 아니라 가족과 자신을 파멸로 빠뜨리고 있다.
술을 한두잔 마신다고 해서 모두가 돌연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예방을 위해서는 술을 적게 마시거나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꼭 술을 마실 때에는 식사를 충분히 하고 특히 술을 마신 후에는 어떤 약이라도 조심해야 한다. 특히 몸을 다치지 않게 하고 추위에 노출되지 않게 해야 하며 술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술을 먹지 않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돌연사(급사)란 기존질환이 있었던지 없었던지 상관없이 증상이 생기고 나서 24시간 특히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경우를 말한다. 대부분이 심장병, 협심증, 심근경색증, 비후형 심근증, 심장판막증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이야기되지만 드물게는 몸속의 전해질 이상이나 심장에 독성을 줄 수 있는 약물 등에 의해 사망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돌연사의 원인은 심장병에 의한 사망이 가장 많을 것으로 추론하고 있으나 광범위한 역학조사와 사후부검 등을 통한 원인규명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확실하게 단언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의 술 소비량이 통계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더라도 세계에서 1-2위를 차지한다는 것을 보면 돌연사를 일으킨다고 알려진 급성 술중독 및 만성 술중독도 한 몫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가장 활발하게 일하고 술 섭취량이 많은 40대에서 돌연사가 빈번한 것을 보면 급성 술중독 및 만성 술중독과 돌연사는 무시할 수 없는 상관관계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술을 적당히 마시면 심장병을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그렇지 않다는 연구도 많으며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는 확실하지 않다.

'우리 주변에 많은 술중독자들은 심장병으로 죽지도 않고 잘만 살더라'고 술을 많이 먹는 것을 정당화하려는 사람도 많다. 그런 술중독자들도 돌연사의 위기를 몇번씩 넘기고 다행히 살아난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만성 술중독이 아닌 사람일지라도 술은 적게 먹어야 하며 비록 최근에는 많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술을 서로 먹이지 못해 안달하는 술문화는 사라져야 한다. 또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술을 먹으면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들은 술을 적게 마셔야 하며, 무절제한 음주와 폭음은 사라져야 한다. 만성 술중독에 의한 심장병의 유일한 치료는 술을 끊는 방법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