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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내과 - 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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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便秘)의 예방과 치료

소화기내과 김만우 교수

변비란?
변비는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 중의 하나이다. 변비는 독립된 병명이 아니며 만족스럽지 못한 배변을 표현하는 주관적인 용어이다. 정상 배변습관의 범위가 넓기 때문에 변비를 정확히 정의하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주일에 적어도 3회 이상 배변을 하는데, 변비란 1주에 3회 미만의 배변으로 정의한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에서 배변 횟수는 정상이며 오히려 배변시 힘을 많이 주어야 하거나, 변이 너무 단단하든지, 하복부 충만감과 불쾌감, 배변후의 불완전한 배변감을 호소한다. 이러한 증상은 일반인의 5-30 %에서 나타나며 남자보다는 여자에서,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아진다.

변비의 원인은?
변비의 원인은 기질적 또는 기능성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 기질적인 원인으로는 대장암,  대장 협착, 치질이나 치열 등이 있다.  기능성 원인은 대장통과시간의 이상이나 직장항문의 기능 장애 때문이며, 그 외에 약물 복용, 섬유질이 부족한 식생활, 운동량의 감소, 스트레스나 긴장 등이 더욱 악화시킨다. 기타 전신 질환으로써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당뇨병 등이 있으며 임신 시에도 나타난다. 그러나 심한 변비가 있는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분명한 원인을 찾기가 힘들다.

변비의 진단은?
만성적인 변비가 있을 때에는 전신질환의 유무를 확인하여야 하며, 대장의 기질적인 병변을 알기 위하여 대장 조영술이나 대장 내시경검사 등을 시행한다. 기질적인 병변을 배제하면 대부분 환자들은 기능성 원인이며, 때때로 치료에 잘 반응을 하지 않은 환자에서는 항문직장의 기능장애 여부를 알기 위해 대장통과시간 검사, 배변 조영술, 항문직장 내압검사, 항문 근전도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기능성 변비의 진단은 연속 4회의 배변 중 한번 이상에서 과도하게 힘을 주어야 하는 경우, 대변이 딱딱한 경우, 배변 후에도 변이 남아있는 잔변감을 느끼는 경우, 배변횟수가 1주일에 2회 이하인 경우의 4가지 항목에서 2가지 이상의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또한 갑작스럽게 배변습관이 변한 경우, 대변의 굵기가 갑자기 감소한 경우, 체중감소, 혈변, 복통 등의 동반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적인 진료를 즉시 받아야 한다.

변비의 예방과 치료는?
기능적 변비의 치료는 우선 잘못된 선입관으로 변비라고 스스로 진단하거나 혹은 대장암이 아닌가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적절한 검사로 안심 하는게 중요하다. 적당한 운동은 장 기능을 유지시키므로 육체적인 활동이 부족한 사람들은 운동량을 증가 시켜야 한다. 적당한 수분(하루 6-8 컵)의 섭취는 변을 부드럽게 하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한다. 지나치게 바빠서 화장실에 갈 틈도 없이 시간에 쫓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규칙적으로 배변을 위한 시간을 배정하여 변의(便意)가 없다 하더라도 매일 아침 식사 후에 5-15분 정도 화장실에서 배변을 시도하는 게 좋다. 배에 힘이 잘 주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양손을 배 위에 놓고 기침을 하여 복압을 증가시킨다. 변비는 스트레스, 우울증이나 불안상태 등에 의하기도 하므로 심리적인 안정이 필요하다.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 있는 경우에는 진료의사와 상담하여 약물에 의한 변비 여부를 확인하여야 한다. 식사는 섬유의 섭취를 증가시킨다. 식이섬유는 대변 양의 증가, 배변 횟수의 증가와 변을 무르게 하며 대장에서의 통과시간을 단축시키고, 장내세균에 의해 지방산이 생성되어 장을 자극하여 효과를 나타내며 체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식이섬유가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고 식이섬유요법이 간단하고, 자연스러우며, 싼 치료방법이므로 모든 변비환자에게 권장된다. 현미, 보리, 밀겨, 콩, 양배추 등의 야채, 사과나 배 등의 껍질, 미역이나 다시마 등에는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러한 일반적인 처치를 약 1개월간 시행하고 효과가 없으면 약물의 투여를 고려한다. 식이성 섬유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사람에서는 팽창성 하제(차전자, 아락실 등)가 도움이 되며, 경한 변비나 임산부에서 유용하게 사용된다. 염류하제(마그밀 등)는 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내부의 삼투압을 높게 하여 수분을 빨아들여 변을 무르게 한다. 비 흡수성당질인 lactulose(듀파락 시럽)는 비교적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제이나 장관 내에 가스의 생성을 증가시켜 복부 팽만감이나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러한 경구 하제로 효과가 적은 경우나 빠른 배변 효과를 원하는 경우는 관장이나 좌약을 이용한다. 가능하면 배변 일지(배변 여부, 대변의 단단함 정도, 배변의 쉬운 정도, 약제 사용 여부)를 작성하여 전문의사의 진료를 받는다. 자극성 하제(bisacodyl 등)는 장기간 사용시 장벽의 신경을 파괴하여 장관의 구조적 손상이 나타나므로 약을 복용할 때는 전문의와 상의하는 게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