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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 위암은 불치병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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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과 건강칼럼-위암2

위암(胃癌)은 불치병이 아니다

조선대학교병원 외과 민영돈 교수

< 취지 >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TV 드라마 "허 준"의 일부 방영 내용 중 일반인에게 위암은 낳을 수 없다라고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이의 정확한 사실과 위암에 관한 의료 상식을 제공하고자 한다.

위암
이란 한의학 용어로 반위(反胃, 또는 번위)라고 하는 위암은 위장(밥통)의 일부 조직 세포가 증식하여 아주 딱딱한 덩어리를 형성하며 커가면서 위를 파괴하고 점차 진행되면 위암세포가 간 등 다른 내장에도 전이되어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특히 암은 인체 어느 부위에 발생하건 그 초기 단계에는 증상을 거의 느낄 수 없고 암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날 정도이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밝혀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를 어렵게 하고 있다.

위암의 역학   위암은 구미 선진국에서는 발생 빈도가 낮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 전체 암환자 중 위암 환자는 남자 25%, 여자 18%이며 남녀 공히 약 20%로 위암 발생 빈도가 가장 높다. 위암은 여성보다 남성에 2배 정도 많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발생율이 높다. 특히 40세 이후 남자에서 급격히 증가한다.

위암과 연관된 음식   위암 발생은 음식물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절인 음식, 염분(소금)이 높은 음식, 훈증한 음식, 불에 구운 고기나 생선, 방부제가 다량 첨가된 식품, 햄 같은 가공 육류 등은 위암 발생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들이다. 즉 음식을 장기간 보존하기 위해 첨가하거나 가공한 경우 위내에서 발암물질이 된다.
위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음식은 신선한 야채나 과일, 우유, 메주 같은 발효 식품, 인삼 등이며 특히 냉장고에 보관한 신선한 음식이 위암 발생을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다.

위암의 증상   위암으로 인하여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소화 불량, 식후 불쾌감, 잦은 트림, 식욕 감퇴, 속 쓰림, 구토 등을 호소하고 점차 진행되면 식욕 감퇴, 전신 쇠약, 체중 감소 등으로 이어 진다. 심한 경우 위암에서 출혈하여 위내에 고인 피가 넘어오는 토혈과 이로 인한 빈혈 그리고 극심한 통증이 오게 된다.
따라서 40세 이후에 이유 없이 피곤하고 소화가 잘 안되며 살이 빠지고 빈혈증이 있으면 지체없이 위암에 대한 정밀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위암의 진단   위암의 검사 방법은 방사선 검사로 위투시 사진을 찍는 방법과 내시경 기구를 이용하여 위안을 직접 보며 조직검사까지 하는 위내시경 검사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며 이러한 검사는 공복 상태로 가까운 방사선과 의원 또는 내시경검사가 가능한 내과 의원에 가서 검사를 받으면 신속하게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위암이 확인된 경우는 암의 크기나 전이 여부를 알아 보기 위해 컴퓨터 단층(CT) 촬영이 필요하다.

위암의 병기, 치료, 예후(치료 결과)   위암은 그 진행 정도에 따라 크게 4 단계의 병기로 나뉘어진다. 각 병기에 따라 치료방법과 치료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위암을 단순히 하나의 질병으로 간주하여 너무 쉽게 포기하여 치료 가능한 시기를 놓쳐서는 안된다.
제1기 위암은 암병소가 위의 극히 작은 일부분에 국한되어 있는 경우로 수술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며 완치율은 90%이상이다. 흔히 말하는 조기 위암이 이 범주에 들며 위 주변의 림프절에 전이가 없으면 95%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제2기 위암은 암병소가 약간 크고 림프절 전이도 발견되는 경우로 수술로 위암 병소와 전이 림프절을 제거한 후 항암제를 투여하면 70% 정도 완치할 수 있다. 제3기 위암은 암병소나 림프절 전이가 2기 위암보다 더 심하지만 다른 내장에 전이되지는 않은 상태로 이 경우도 역시 위암 병소와 림프절을 수술로 광범위하게 제거하고 수술후 항암제를 투여하면 40% 이상의 완치 효과를 볼 수 있다. 제4기 위암은 위암이 다른 내장에도 전이된 경우로 완치율은 매우 낮지만 암병소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모든 부위를 광범위하게 수술로 제거하고 항암제 치료를 하면 10% 까지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제언    인간은 모두가 생김새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듯이 인체에 발생한 암병소도 그 성상이 조금씩 다르다. 위암 진단 당시 환자마다 병기가 다르고 같은 병기의 환자도 치료효과가 다를 수 있으므로 어느 한 환자의 경험이 전부인 양 취급돼서는 안된다. 위암은 환자의 의지, 의사의 노력, 가족의 협조가 잘 어우러질 때 치료효과가 극대화된다.
  TV 드라마에서 나온 당대의 명의 허준의 스승 유의태가 앓았던 불치병 반위(위암)는 당시 피를 토하고 명치 부위에 멍울이 만져질 정도라면 제4기 위암으로 생각되며 최근 통계에 의하면 전체 위암환자의 15% 이하이다. 이러한 경우도 근치적 광범위 제거 수술과 항암요법으로 10명 중 1명은 완치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위암환자와 가족은 칼을 대면 빨리 죽는다거나 하는 속설에 현혹되지 말고 어떤 경우라도 완치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 완치율이라 함은 의학 용어로 5년 생존율이라고도 하는데 수술후 5년간 재발의 증거가 없으면 완치되었다고 간주하며, 1기 위암 완치율(5년 생존율) 95%는 동일한 1기위암 환자 10명을 수술했을 때 9명이 5년이상 생존한다는 뜻이다.
* 제시된 치료 실적은 필자가 조선대병원에서 직접 치료했던 환자들을 대상으로한 결과이며 서울대학교병원의 실적과 유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