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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기내과 - 술과 심장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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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환기내과 의학상식 - 술과 심장병

술과 심장병

최근 술이 심장병이 있는 환자에게 좋은지 나쁜지에 대한 정확하지 않는 속설이 많다. 그중 하나가 "한두 잔의 술은 심장병에 좋다"라는 속설로 많은 사람들이 옳은 것으로 알고 있고 술을 좋아하는 심장병 환자들이 술을 끊지 않는 변명 중의 하나이다. 술과 심장병의 관계에 대한 많은 학설과 논문이 발표되어있고 술 한두 잔은 건강한 사람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 보다 심장병의 발생율이 낮다고 알려져 있으나, 심장병이 있는 환자에서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술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개인과 남녀간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같은 양을 마셔도 반응의 차이가 많고, 한두 잔의 술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 알기가 어렵다는 점이고, 술을 조금만 더 많이 먹으면 다시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점이며, 심장병 환자에서는 한두 잔의 술도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술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고, 건강한 사람이라도 술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술에 관한 또 하나의 속설은 "적포도주가 심장병에 좋다"라는 것이다. 적포도주가 심장병에 관련이 있다는 것은, 프랑스 사람들에서 이웃 유럽 사람들과 비슷한 지방 섭취 등 생활환경이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심장병의 빈도가 낮은 이유를 조사하다 알려진 사실로, 이웃 나라 사람들보다 적포도주의 섭취가 많기 때문이라고 알려지고 나서부터 인데, 특히 백포도주 보다 적포도주를 마시는 사람에서 좋은 효과를 나타냈다고 한다. 백포도주 보다 적포도주에서 나타나는 이유는 포도 껍질에 포함되어 있는 라스베스테롤이라는 식물성 호르몬이 항산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항산화 물질의 심장병 및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많다.

술을 많이 먹으면 주로 위장이나 간장에 이상을 초래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술을 먹고 갑자기 돌아가신 사람들을 검사해 보면 간장이나 위장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심각한 위장이나 간 질환이 발생하기 전에도 심한 심장병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술을 많이 먹으면 처음에는 심장이 붓고 심장의 수축력이 약해지며 나중에는 심장이 늘어나는 확장형 심근증 같은 심장질환이 발생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증상이 크게 나타나지 않고 간단한 검사만으로는 이런 변화를 알 수 없기 때문이며, 나중에 심장이 늘어나고 증상이 심해지고 나서야 진단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질 수가 있고, 특별한 증상이 없이 급사 같은 심한 심장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술 중독자에서처럼 술만 마시고 식사를 하지 않아 저혈당이 발생하거나, 어떤 약물(양약뿐만 아니라 한약이나 특이한 음식)을 먹었을 때 급사가 잘 발생하며, 특히 조심해야 할 점은 술을 많이 먹은 경우 심장이 불안정하여 조그만한 흉부 외상에도 쉽게 급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 술을 많이 먹으면 뇌 기능이 떨어져 온도 조절을 잘 못하게 되어 동사하거나, 불안정한 심장 때문에 체온이 조금만 내려가도 급사에 이를 수 있다.

술을 먹으면 다른 음식과는 달리 소장뿐만 아니라 위에서부터 흡수되고, 배설은 폐나 신장으로 직접 배설되기도 하나 우리 몸에 있는 알콜 분해효소에 의하여 술이 분해되며, 중간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이 생성되는데 술뿐만 아니라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 때문에 심장이 뛰고 머리가 아프고 간이나 위, 심장 등에 독작용을 나타내고 특히 동양인에서 얼굴이 빨갛게 된다. 동양인이나 아메리카 인디언에서는 선천적으로 비특이적인 알콜 분해효소가 많아 아세트알데히드가 빨리 많이 생성되면서 혈액 내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술을 먹었을 때 얼굴이 빨갛게 변하는 사람들은 술에 의한 독작용이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술을 많이 먹지도 못하겠지만, 술을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체질적으로 술을 잘 먹거나 못 먹는 사람들도 있으며, 체지방이 많고 적음에 따라 술의 체내 분포가 다르기 때문에 술에서 깨어나는 속도도 다를 수 있는 등 술에 대한 영향은 개인차가 심하다. 한편 술을 자주 먹으면 술이 느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약을 많이 먹으면 약의 효과가 떨어지듯이 우리 몸에서 술에 대한 내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성이 많이 생기는 것과 술의 독작용이 적어지는 것은 서로 비례하지 않기 때문에 술은 많이 먹으면 독작용은 증가한다.
술에 의한 독작용을 줄이고 심장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술을 먹지 않아야 하지만 별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하는 경우에는 식사를 충분히 하여 술의 흡수를 줄일 뿐만 아니라 저혈당증이 발생하지 않게 하고, 술을 마신 다음에 약 복용을 조심해야 하며(특히 술이 빨리 깨기 위해서 약을 먹는 것도 조심), 몸싸움 등 흉부 등에 충격을 받지 않아야 하고, 특히 겨울에는 추위에 노출되지 않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특히 최근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에서 술을 많이 마시는 경향이 많으나 무절제한 음주와 폭음은 사라져야 하고 특히 상대방에 술을 강권하는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 2000년 새해에는 작심 3일이 아닌 평생 금주를 실천하여 건강한 삶을 유지하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