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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 임신중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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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중독증

임신중독증의 원인, 증상, 치료, 예방

산부인과 의사에게 임신 중독증은 대단히 주의와 경계심을 둘 수밖에 없는 고위험 임신 상태이다. 언젠가 잘 아는 분의 집에 초대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 댁 부인이 임신 중으로서 첫눈에 심한 부종을 동반하고 있어서 필자가 소상히 건강 상태를 질문한바 심상치가 않았다. 산모는 첫아이를 임신한 초산모로서 임신 26주였고, 최근 무리하게 활동한 후 하지부종이 심해졌다고 불편을 호소하였다. 다음날 진료를 예약한 후 진찰해 본 결과 고혈압과 단백뇨를 동반한 심한 임신 중독증 상태였다. 그래서 곧바로 입원조치하여 치료를 계속하다가 임신 29주에 1.3 kg의 남아를 제왕절개분만 하였으며 그후 아이와 산모는 건강을 되찾아 아이는 잘 자라고 있다.

임신 중이나 산욕기 동안 산모나 태아 또는 신생아에게까지 높은 사망률과 이환률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알려진 임신성 고혈압성 질환(혹은 임신 중독증)은 그 발생 빈도도 비교적 높아 외국의 보고에 의하면 약 5-10%라고 알려져 있으며, 국내의 발병 빈도는 총 분만의 5%로 보고 되고 있다. 이는 모성사망의 원인 중 첫째가 임신성 고혈압 질환으로서 임신 중 고혈압, 부종, 단백뇨를 동반하다가 심하면 경련발작을 일으켜 산모와 태아의 생명을 잃게 되기도 하는 질환이다.

임신성 고혈압성 질환(임신 중독증)의 증상은 보통 임신 후반기에 나타나나, 본 질환의 병태생리적 변화는 8-16주 정도의 임신 초기에 이미 시작되며, 주된 병태생리학적 변화는 혈관수축, 고혈압 및 주요 장기등에 대한 혈류량의 감소등이다. 따라서 임신 초기에 일어나는 이러한 일련의 변화를 발견하기 위한 조기 진단법의 연구와 예방법에 대한 연구가 활기를 띄게 되었다.
임신 중 발생하는 고혈압성 질환들은 임신 중기 이후에 임신과 동반하여 발생하였다가 분만 후 그 증상이 완화되는 임신성 고혈압성 질환, 임신 전부터 존재하던 기존의 고혈압성 질환이 임신과 더불어 악화된 임신악화성 고혈압성 질환, 그리고 임신 중 고혈압성 질환이 우연히 발견된 우연성 고혈압성 질환으로 크게 분류되며, 임신성 고혈압성 질환은 단백뇨나 부종의 동반여부와 경련의 발생여부에 따라 고혈압증만 나타나는 경우[일명 임신성 또는 경과성 고혈압증], 자간전증과 자간증 등으로 다시 세분된다.
또한 자간전증은 그 증상의 정도에 따라 경증과 중증으로 다시 세분되며, 이러한 분류는 각 질환들의 병인을 확인하여, 환자의 처치 방법등을 결정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과거로부터 임신성 고혈압성 질환의 병인을 밝히기 위하여 수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었으며, 최근에는 여러가지 싸이토카인, 프리 라디칼, 프로스타글란딘 생성비율, 일산화질소 등과 연관하여 수많은 연구도 진행되었으나, 아직까지 확실히 판명된 것은 없는 실정으로 여러가지 가설들만 있을 뿐이다.
다만 그간의 여러가지 학설을 통해 밝혀진 임신성 고혈압성 질환의 병태생리는 결국 태반 착상의 결함으로 소급되게 되는데, 다시 말하자면 정상임신시 면역학적 적응에 의해 일어나는 나선결합의 생리적 확장이 임신성 고혈압성 환자에서는 면역학적 적응의 실패로 인해 영양막 세포의 침투가 일어나지 못하고, 따라서 자궁태반의 혈류장애가 일어나며, 결국 자궁내막의 임파조직에서 유해산소가 분비되어 모성혈관의 혈관내피세포에 손상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손상된 혈관내피세포에서는 혈관 확장 및 혈소판 응집억제 물질들의 합성은 감소되고, 혈관 수축제의 합성이 증가하면서 혈소판 활성화에 의해 혈액의 응고가 촉진되며, 따라서 각 장기의 혈관 내벽에 섬유소가 침착되어 각 장기의 기능장애에 따른 증상들을 나타내게 된다.

그 외에도 유전적 요인이 병인이 될 수 있다는 학설에 대한 통계적 보고도 있으며, 그 예로써 첫 임신에서 중증 임신중독증에 걸렸던 환자의 형제는 그들의 첫 임신에서 임신중독증에 걸릴 확률이 대조군에 비해 6배 이상 높으며, 첫 임신에서 임신 중독증에 걸렸던 어머니의 딸은 그녀의 첫 임신에서 대조군에 비해 4배 이상 본 질환의 발생빈도가 높다.
대부분의 임신부들은 산전진찰을 위하여 임신 28주까지는 월 1회, 36주까지는 월 2회,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분만 시까지 주1회로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또한 일반적인 산전진찰 시 모든 임신부들은 임신 초기부터 매 방문시 마다 혈압과 체중을 측정하며 소변검사도 시행받게 되므로 그간 많은 연구자들은 이들 혈압, 소변검사 및 체중변화 등의 지표를 이용하여 임신성 고혈압성 질환의 발병을 예측할 수 없는가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였으며, 최근 건강한 초임부의 경우에 수축기 혈압이 높으면 임신중독증의 빈도도 높았다고 한 보고도 있었으며, 이와 더불어 임신 전 비만정도, 유산경력 및 흡연 등에 따라 임신 중독증의 위험이 증가한다.

그밖에 임신 중독증을 유발할 수 있는 고위험인자들로는 임신 중독증의 가족력이 있거나, 쌍태임신인 경우, 그리고 내과적 질환인 만성 고혈압, 만성 신장병, 당뇨병, 혈액질환 및 자가 면역질환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도 임신 중독증을 유발하기 쉬운 고위험 군으로 간주되었으며, 다른 보고에 의하면 산과력상 기왕의 임신동안 경산부임에도 임신 중독증이 있었거나, 임신 34주 이전에 본 질환이 발병하였던 경우도 재발률이 높아 산전검진 시 특히 유의하여 관찰하여야 한다.
그 외에도 임신부의 혈관 수축정도의 변화를 관찰하고, 생화학적 지표나 혈액지표 및 초음파 검사를 이용하여 가능한 한 조기에 본 질환의 발생을 예측하고자 시도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널리 통용되는 만족스러운 실험실적 또는 비실험실적 검사법은 발견되지 못하였다.
다만 그간의 연구 결과로 임신 중독증의 병태생리가 어느 정도 알려짐에 따라 이들 병태생리 중 태반의 혈류 장애나 혈관 내피세포의 손상 등과 같은 조기 변화를 찾는 것이 고혈압이나 단백뇨를 발견하는 것보다 성공적으로 임신 중독증을 예방할 수 있겠다는 점은 확인되었으며, 따라서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수행 중에 있다.

이들 중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을 예로 들어보면 임신 28주에서 32주 사이에 임산부의 체위 변화에 따른 혈압의 변화를 측정하여 임신성 고혈압성 질환의 발병을 예측하는 방법과 또한 임신 26주 경에 안지오텐신을 주사하여 이에 따른 혈관 반응도의 증가를 통해 임신성 고혈압성 질환의 발생을 예측하는 방법등이 있는데 널리 쓰이고 있지는 않다.

그외에도 임신 중독증을 조기에 발견하고자 하는 시도로서 혈액학적 지표를 이용하거나 도플러초음파를 이용하여 자궁과 태반의 혈류변화를 측정하므로써 임신성 고혈압성 질환의 발병을 예측하기도 한다.
임신 중 발생할 수 있는 자간전증의 발생을 예방할 목적으로 시도되고 사용되는 음식이나 약제들에 대하여는 그간 많은 연구가 수행되어 왔다. 그러나 이들 방법들은 현재까지도 연구가 진행 중이며, 아직까지 완벽하게 그 효과가 입증되고 임상적으로 사용이 허용된 것은 없는 실정이다. 흔히 임신 중독증의 예방을 위해 저염식을 해야 한다고 알려졌으나 최근 연구에 의하면 저염식은 임신중독증의 발병을 감소시키지 못한다고 한다. 또한 임신성 고혈압성 질환의 발생을 예방할 목적으로 마그네슘, 아연, 리놀레익 산 및 칼슘 등의 섭취를 조절해 보려는 연구가 그간 지속적으로 시도되었으며, 그들 중 최근 가장 관심있게 연구가 많이 되었던 식이요법은 하루 1g 내지 2g의 칼슘을 투여하여 고혈압성 질환을 예방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이 적용되기에는 보다 광범위한 연구가 선행된 후라야 할 것이다.
자간전증의 조기진단과 예방은 현대 산과학에서 이루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들 중의 하나이며, 최근의 활발한 연구에 힘입어 조금씩 그 모습이 보이는 듯한 실정이나, 검사법의 신뢰도나, 안전성, 경제성, 및 적응성 등을 고려할 때 아직 만족할 만한 방법은 개설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의 의료 질의 향상과 산전관리의 발달로 말미암아 과거와 같이 심각한 결과들을 초래하는 임신 중독증의 산모가 많이 감소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임신과 함께 정기적인 산전 진찰을 시행하고,임신 중독증을 의심할 수 있는 고혈압,부종,단백뇨,두통,시력감퇴,복부 불편감등의 증상이 발현시 즉시 담당의사와 상의하여 적절한 조치를 조기에 받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