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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 - 소아 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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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아청소년과 건강칼럼 - 소아 호흡기질환의 예방과 치료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들

엄마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힘들어 하는 경우는 아마도 크고 작은 병들을 앓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신경이 쓰이는 병을 꼽는다면 그 첫 번째가 '감기'이지 않을까 한다. 실제로 어린이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의 통계를 보면 감기를 포함한 호흡기 질환이 전체 소아기 질환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가장 흔하게 엄마들로부터 듣는 말은 '우리 애는 감기를 달고 산다'는 이야기 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엄마들이 말하는 '감기' 라는 병명은 주관적인 경우가 많아 감기가 아닌 '감기 증상과 비슷한 병'들인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감기라는 질환이 갖는 의미가 소아에서 매우 흔한 질환이며, 성인에 비해 소아에서 증상이 더 심하며, 합병증이 잘 유발된다는 점 외에도 감기라는 질환에 대한 잘못된 개념을 갖고 있거나 다른 질환(유사한 호흡기 질환, 감기의 합병증 등)과 혼동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호흡기 질환을 열거해 보면 기관지 천식, 세기관지염, 알레르기성 비염, 만성부비동염(축농증), 기도이물, 흡인성 폐렴, 만성기관지염, 기도기형, 기도 연화증, 면역기능저하증, 위식도 역류와 관련된 기침, 결핵, 습관성 기침외에도 여러 가지 질환이 있은데 이렇게 많은 병들이 감기가 아니면서도 감기로 오인되고 있다는 사실에 엄마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 할 것이다.

그렇다면 왜 어린이들은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질환에 더 잘 걸리고 증세가 심하며 합병증이 잘 유발되는 것일까?
첫째는 원인 병원체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비세균성 원인만 하더라도 200여종에 달하는 병원체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둘째는 이러한 여러 원인균들을 처음으로 접하기 때문에 이것을 이겨 낼 수 있는 면역력이 없기 때문이다.
셋째로는 어린이는 계속 자라나는 성장단계에 있어 아직 면역학적으로 방어역할을 하는 면역물질의 생성이 적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어린이의 호흡기는 구조적으로도 완전히 성장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잘 낮지 않고 심한 증상을 나타낸다.

어린이 호흡기의 특징은 4가지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는데,
첫째, 기관지 내경이 작아 가래나, 기관지 염증으로 인하여 쉽게 막히기 때문에 심한 증세가 나타난다.
둘째, 폐포(허파꽈리) 표면적이 매우 작아 산소를 받아들이고 탄산가스를 내 보내는 능력이 매우 약하다.
셋째, 기관지에 붙어 호흡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근육이 적고 기능이 미숙하여 치료 약제에 잘 반응하지 않으며 근육을 이루고 있는 근섬유가 쉽게 피로해져, 호흡기질환시 호흡운동이 쉽게 약해진다.
넷째, 어린이의 기관지 속에는 가래를 만들어 내는 점액선이 어른들보다 많이 분포하여 염증시 보다 많은 가래를 만들어 낸다.
엄마들이 이와 같은 특성을 이해하게 된다면 호흡기 증세가 있다고 하여 약을 너무 무리하게 쓰거나 빨리 낫지 않는다고 하여 이병원, 저병원 전전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호흡기질환에 걸린 어린이를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
첫째, 먼저 정확한 진단을 하여 가능한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 하는데 감기가 아닌 다른 호흡기 질환일 경우 그 병을 제대로 치료해 주어야만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들'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다.
엄마들이 관심을 갖고 아이들의 기침소리를 들어보면 그 원인질환을 추정할 수가 있는데, 예를들어 낮에는 기침을 하다가도 잠이 들면 하지 않을 때는 습관성 기침이나 심인성 기침일 가능성이 높고 야간에 주로 하는 기침은 부비동염이나 천식, 가슴이 답답하고 쌕쌕거리는 기침은 천식, 발작적인 기침은 이물흡인이나 백일해, 가래 끓는 기침은 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 천식성 기관지염을 생각해 볼 수있다.
둘째, 호흡기 질환 중에는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이 가장 흔하기 때문에 원인 치료가 불가능하여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 요법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대증요법이란 증상만을 완화시키는 치료를 말 하는데, 가래 끓는 아이에게는 가래가 쉽게 빠져 나오게 하기 위해서 수분섭취를 충분히 하거나 가습기를 사용하여 가래를 묽게 하고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항생제와 진해거담제를 사용하게 된다. 코막힘 증세가 있는 아이들의 경우는 먼저 수분공급을 충분히 해주고 실내환경을 코에 가장 적합한 온도(20 c)와 습도(50-60%)를 유지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코막힘이 심하여 우유를 빨지 못 하거나 보채게 되면 코 충혈제거제를 코에 뿌려 일시적인 효과를 볼 수도 있으나 5일 이상 장기간 사용하면 코막힘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셋째, 가정에서 호흡기 관리에 신경을 쓰면 호흡기 질환에 걸린 아이라도 치료와 합병증 예방에 효과를 거둘수 있다. 호흡기 관리란 병적으로 좁아진 기관지를 넓혀주고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여 가래가 쉽게 빠져 나오도록 하는 것으로 그 방법에는 산소공급, 기도내 습기를 공급하기 위해 물을 마시게 하거나 정맥으로 수분을 주입하는것, 가습기를 사용하여 기관지에 직접 수분을 공급하는 것, 기관지 확장제 투여, 거담제 투여, 몸의 위치를 변화 시키거나 등을 두두려 가래가 잘 나오도록 하는 호흡 물리 요법이 있는데 가정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가습기 사용이나 호흡 물리요법을 익혀 두면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의 치료와 합병증 예방이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