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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 - 체온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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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생아 관리

여름철 신생아 체온 관리

이제 겨우 20일된 신생아를 돌보던 새내기 엄마가 병원에 와서 '아이가 저녁내 잠도 안 자고, 울며 보채고 열이 있는 것 같아요'하고 걱정스레 호소하였다. 아이는 모유도 잘 먹었고 진찰에서 특별히 아파보이는 이상 소견은 발견할 수 없었다. 요즘처럼 30도를 넘나드는 더운 여름에 신생아란 이유로 차곡차곡 옷에 싸여서 빨갛게 토돌토돌 오른 땀띠를 보니 아이가 얼마나 더위에 시달렸는지 알 것 같았다. 예로부터 신생아는 차게 키우면 안 된다고 여름이건 겨울이건 포대기에 싸서 키우던 것이 우리네 전통이라고 어른들은 말씀하시지만 이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신생아는 체온 조절 능력이 미숙하여 주변 온도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즉 실내 온도가 높으면 체온이 높아지고, 낮으면 함께 낮아진다. 열은 대부분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또는 그 외 여러 종류의 병원체가 몸에 침입해서 열이 난다. 그렇지만 신생아의 경우 병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열이 날 수 있다. 신생아를 너무 더운 아랫목에 놓고 이불로 꼭 싸둔다거나 옷을 너무 두껍게 입히는 경우 체온이 40도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체온이 너무 높아지면 혼수, 경련까지 일으킬 수 있다. 이럴 때에는 옷을 좀 벗겨 놓으면 열이 떨어진다. 신생아는 또 아무런 병이 없는데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거나 그 밖의 다른 이유로 탈수가 되면서 고열이 날 수 있다. 이것을 탈수열이라고 하는데 이럴 때에는 수분 공급만 해주면 열이 급속히 떨어진다.
열이 나더라도 아기가 평소와 다름없이 잘 먹고 생기가 있고 잠도 잘 자고 어르면 잘 웃는 등 컨디션이 나빠 보이지 않는다면 두고 보아도 좋다. 다른 증세가 없고 기분도 좋아 보이는데 열만 나는 경우라면 옷을 너무 많이 입혀서 그럴 수도 있으므로 옷을 얇게 입힌다.
흔히 엄마들은 아기가 아플 때 손으로 이마나 뒤통수, 손발을 만져보아 뜨거우면 열이 난다고 생각하는데, 손으로 만지는 것은 부정확하고 객관적이지 않다. 이런 경우 대부분 체온계로 체온을 재보면 정상인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아기가 열이 날 때는 체온계로 정확하게 체온을 재고 상태를 잘 관찰해야 한다. 체온은 편의상 겨드랑이나 입에서 재기도 하나 항문 체온이 가장 정확하며 항문 체온으로 38도 이상이면 열이 난다고 봐야 한다. 목이나 귀가 아픈 것은 아닌지, 토하거나 설사는 하지 않는지, 콧물은 안 나는지, 잠은 잘 자는지, 소변의 횟수나 색깔은 평소와 다름없는지, 몸에 힘이 없지는 않는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아이가 아주 아파 보이거나 먹을 때가 훨씬 지났는데도 먹지 않거나 한두 끼니를 거르거나 보통 때보다 아주 적게 먹을 때, 젖꼭지나 젖병을 힘없이 빨 때, 별다른 이유 없이 보채거나 잠을 계속해서 너무 많이 잘 때, 구토나 설사가 있는 경우, 아이가 열이 계속해서 나는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열이 나면 우선 입고 있는 옷을 벗기는 것이 좋다. 그러나 열이 나는 초기에는 옷을 벗기면 아이가 많이 추워하면서 덜덜 떠는 수가 있는데 이럴 때에는 수건이나 홑이불로 살짝 덮어준다. 열이 올라가는 경우에는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닦아준다. 한두 번 닦아서 열이 쉽게 떨어지지 않고 아이가 힘들어하면 중단하는 수도 있는데 열이 떨어질 때까지 계속 닦아주어야 효과가 있다. 열이 나면 말초 혈관이 축소되어 손발이 차가워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물수건으로 닦을 때 문지르듯이 닦아주면 혈관이 확장되어 손발을 따듯하게 해 준다. 열이 난다고 찬물을 사용하면 체온과 많이 차이가 나므로 아이가 추워서 떨게 된다. 그러면 아이가 힘들고 근육에서 열이 생겨 오히려 체온이 올라가게 된다. 아기가 열이 난다고 해서 성급하게 해열제부터 먹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먼저 옷을 벗긴다든지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준다든지 해서 자연스럽게 열이 내려가도록 한다. 높은 열이 계속되면 탈수증을 일으킬 염려가 많으므로 모유나 우유를 먹이고 중간에 보리차 등을 자주 먹여 수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신경을 쓴다. 집에서 해열제를 멋대로 사용하면 본래의 증세를 볼 수 없어 올바른 진단을 하는 데 방해가 되므로 해열제는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쓴다.
아기들은 배가 고프거나 기저귀가 젖었을 때, 아프거나 졸릴 때, 또한 너무 더워도 보채면서 울 수 있다. 그러므로 어른들만 열대야 현상에 잠 못 드는 것이 아니라 신생아들도 요즘처럼 더운 경우에는 보채고 잠을 잘 자지 못하며, 체온 조절이 미숙하여 열이 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20-25도 정도로 적절하게 실내 온도를 유지하며 가볍게 옷을 입히고 자주 수분을 보충하여 아이가 편한 잠을 자도록 도와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