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중심의 자연친화적 글로벌 병원 조선대학교병원은 더욱 질 높은 의료서비스로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건강백과

신경과 - 떨림증

글 상세보기
첨부파일

◆ 신경과 의학정보-떨림증(진전증)

떨림증의 원인과 치료

조선대병원 신경과 김진호 교수

1. 우리 주위에서 손, 발, 머리 등을 눈에 띄게 떠시는 분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런 떨림증 때문에 평소에 해오던 직장 업무나 기사, 또 일상생활에까지 크게 지장을 받는 분들이 있습니다. 또 이런 떨림이 노쇠증상의 하나로 또는 소위" 풍"으로 치부되어 치료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대부분인 것 같은데, 이런 떨림증은 어떤 병인가요?
의학적 용어로 진전증으로 불 리는 이 떨림증은 신체의 일부분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규칙적으로 움직여지는 증상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 떨림은 이상 운동 질환 중 가장 흔하며 그 자체가 특정한 질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뇌나 다른 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떨림을 유발하는 질환을 동반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흔히들 떨림을 "풍"으로 생각하여 단순히 떨린다는 증상에 대하서만 민간요법이나 한방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떨림증을 불치병으로 여기고 원인적 치료를 무시하고 대충치료에만 의존하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다시 말해, 떨림증은 뒤에는 숨겨진 원인질환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2. 떨림증이 있으면 항상 원인 질환이 있는 것인지, 일상생활에서 질환이 없는 정상인에게서도 떨림증이 있을 수 있는 것인지, 또 떨림증이 있으면 반드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네, 정상인들도 일상생활에서 예를 들어 동료와 다투어 몹시 감정이 격해져 있다던가, 면접시험을 앞두고 긴장하다던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또 좁은 바늘귀를 궤는 경우처럼 미세한 손동작을 필요로 하는 일을 할 때 손의 떨림이 심해지는 것을 경험하신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이와 같은 경우는 체내에서 아드레날린과 같은 긴장성 호르몬이 증가되는 반응이 생기게 됩니다. 이 아드레날린 때문에 심장의 박동도 증가하여 가슴이 두근거리게 되고 몸의 움직임이 평상시보다 훨씬 증가하게 되는데, 이것 때문에 나타나는 생리적 진전입니다. 다시 말해 정상에서도 이러한 특수한 상황에서는 떨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얘깁니다. 그러나, 이런 긴장 상태가 아닌 일상 생활에서도 없어지지 않는 떨림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병적인 경우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3. 물론 대부분의 떨림증의 연령층이 나이 드신 노인층에게서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알고 있는데, 젊은 사람에게서도 이런 떨림증이 생길 수 있습니까? 특히 여성에서 손이 떨 리는 느낌이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때는 어떤 원인 질환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까?
전신적인 질환, 특히 앞에 얘기했던 아드레날린이나 갑상선 호르몬과 같은 긴장성 호르몬을 많이 분비시키는 질환이라면 얼마든지 병적인 떨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면 틀림이 없습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젊은 여자들에서 손발의 떨림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떨림 증상이 신진대사의 증가 증상, 즉 체중이 갑자기 많이 빠지거나, 가슴이 두근거린다거나, 불안하고, 잠이 오지 않고,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을 많이 흘리는 증세를 동반한다면 반드시 갑상선기능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일단 갑상선기능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되면 이를 일으킬 수 있는 갑상선중독증, 갑상선염, 갑상선 종양 등을 반드시 가려서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합니다.

4. 그렇다면, 갑상선 질환에 의한 경우 외에, 다른 신체질환으로도 떨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까?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또 이 질환 중에서 생명을 위협하거나 영구적인 장애를 남길 수 있는 질환이 있는지 알고 싶은데요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경우로 알코올 중독을 볼 수가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돈이 떨어진 알코올 중독자들이 술을 찾으면서 손을 심하게 떠는 장면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이처럼 떨림증은 알코올 금단증상의 대표적인 것으로 인식되어있을 정도입니다. 이분들이 컨디션이 좋질 않아서 갑자기 술을 끊는다거나 할 경우 금단증상으로 심하게 손을 떠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개 일시적이고 금주 기간이 길어질수록 증상은 사라지게 됩니다. 그렇지만 간 질환이 심하거나 요독증이 심해 뇌에까지 독성이 퍼진 경우 손을 앞으로 쭉 편 자세를 유지시킬 경우 손목이 저절로 앞쪽으로 툭툭 꺾이는 증상이 있는데, 이것이 떨리는 증상과 비슷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전신의 독성물질에 의한 뇌질환은 떨리는 증상 이외에 이미 다른 전진 증상이 많기 때문에 쉽게 진단이 가능하고, 떨림 자체보다는 원인질환이 치명적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치료가 더 중요합니다.

5. 우리가 밤늦게까지 시험 공부를 한다던지 야근을 한다거나 해서 피곤한 상태에서 가금식 눈꺼풀이 자기도 모르게 파르르하고 떨 리는 증상이 있습니다. 이 경우도 일반적인 손발 떨림증과 같은 메카니즘이 관련되는지 아니면 특별히 달리 생각해야 할 원인 질환이나 관련된 질환이 있는지요?
대부분의 경우 피곤한 경우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경우 소실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소수에서는 전해질 부족이나 뇌에 병변이 있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계속 눈꺼풀이 떨리거나 다른 얼굴근육과 같이 쌍그림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6. 흔히 민간에서 말하는 "수전증"이라는 질환이 있습니다. 신경과에서는 이 수전증을 어떤 질환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또 특별한 치료가 있는 것인지요?
네. 일반인들이 떨림증을 수전증 또는 풍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떨림 중에서는 원인질환이나 뇌 자체에 특별한 병이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원인이 없이 오는 질환임을 나타내는 본태성(특발성)이라는 말을 붙여서 본태성(특발성) 진전증이라고 부릅니다. 이 질환은 소뇌나 운동신경계통에 이상이 없이 나타나지만 유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가족 내 발병이 많고 나이가 들어 갈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질환입니다. 손을 들고 있다든지 어떤 자세를 유지하려 하는 경우 잘 나타나게 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구요, 일상 생활에 장애를 줄 정도가 아니면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고 일반적인 진전 치료제에 잘 듣습니다.

7. 떨림증이 전신 질환과 관련되어 나타날 경우를 같이 얘기 나눠왔는데, 뇌 자체의 문제가 있어서 나타나는 떨림증은 어떤 것이 있는지, 또 전문적인 진찰을 받아야 하는 떨림의 증상은 어떤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떨림이 주증상인 뇌질환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으로는 파킨슨씨병이 있습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신체가 노화되듯이, 두뇌에도 이런 노화가 진행되게 되는데 파킨스병은 뇌의 신경이 노화되어 나타나는 퇴행성질환의 하나로 여겨집니다. 파킨슨병에서 보이는 떨림의 특징은 대개 쉬고 계실 때에 손발이 떨 리는 것으로, 손가락으로 환약을 빗는 듯한 모양 또는 종이돈을 세는 듯한 모양을 보여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 외에도, 소뇌(작은골)에 이상이 있을 때 떨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성적인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소뇌가 위축이 온다던가, 중풍으로 소뇌가 기능이상이 생긴다던가 하는 원인을 들 수 있습니다. 이때 떨림의 특징은 숟가락질 할 때, 글씨 쓸 때와 같이 무엇인가 동작을 취하는 과정에서 떨림이 심해지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8. 최근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파킨스씨병"과 같은 노인에게서 많은 질환에 대해 많은 관심이 기울여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파킨슨병이라는 질환은 (이름도 특이한데)대체 어떤 질환입니까?
파킨슨씨병은 1817년 영국인 의사 제임스 파킨슨에 의해 처음으로 보고된 질환입니다. 그래서 이 사람의 성을 따서 그대로 질환이 이 이름을 붙여 쓰는 경우입니다. 대개 노인 인구의 1% 정도가 이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진단을 못 붙였거나, 아예 진단을 포기한 경우를 감안하면 훨씬 더 많은 환자가 있으리라 추정됩니다. 이 병에서 나타나는 떨림증의 특징은 가만히 있는 경우에 생기는 떨린다는 것입니다. 손, 발, 머리, 혀, 턱이 심하게 떨리지만 그 중 손의 떨림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입니다. 다른 동반 증상으로는 모든 동작이 느려지고, 사지 근육이 굳어 다른 사람이 팔을 움직여보려고 하면 뻗뻗해져 있는 것을 특징으로 합니다.
다른 증상들을 나열해보자면, 얼굴의 표정이 없어 이 사람이 웃는건지, 우는건지, 화가난 건지 구별하기가 곤란하고, 앞으로 구부정한 자세가 됩니다. 걸어가려고 할 때 첫 출발이 힘들고, 걸음걸이는 보폭이 작고 급박하게 종종 걸음을 치고, 말소리가 점점 작아지는 특징을 보입니다. 환자들은 정서적으로 우울증에 빠진 경우가 상당히 많고, 자율신경계의 기능저하로 인하여 만성적인 소화불량, 변비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환자의 나이가 많아 골다공증 등의 다른 질환을 동시에 갖고 있어 진단이 쉽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손을 떤다든지 근육이 굳어져 행동에 제약이 있으면 대개 풍 즉 중풍으로 오인하여, 어르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중풍은 한방"이라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약방에서 약을 먹는다든지 침을 맞는다든지 해서 치료시기를 놓치고 상당히 퇴행이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9. 파킨슨병이 노인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젊은 사람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신경계통의 노화 이외에 다른 원인들이 있을 법한데,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특별한 질환이 있는지요?
파킨슨씨병은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구별할 수 있는데, 일차성 파킨슨병은 특별한 원인없이 나타나는 퇴행성질환으로 증상이 서서히 시작하며 한번 발생하면 계속 진행되는 병을 말합니다. 반면에 알려진 원인이 있는 이차성 파킨슨증은 뇌혈관이 동맥경화로 변성이 생긴다거나, 연탄가스중독 후 후유증으로 뇌손상이 있다든지, 정신과 약물을 장기적으로 복용한다거나, 뇌종양, 뇌염, 외상 등으로 뇌가 직접적으로 손상을 입은 것 등의 원인을 들 수 있습니다. 외상 후 생긴 경우는 장기적으로 잦은 충격이 머리에 가해서 생긴 경우가 있는데, '펀치 드링크'라고 해서 은퇴한 권투선수에게 많고, 잘 알려진 예로 전 헤비급 세계 챔피언인 알리도 운퇴후 이병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10.역시 노인들에게 또 일반인구에서 많은 파킨슨병은 계속 진행되는 퇴행성 질환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치료가 있는지요?
네, 뇌신경전달 물질의 하나인 도파민을 공급하는 것이 주된 치료며 항콜린성 약물 등을 사용하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항우울제 및 근육이완제등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충분한 약물치료후에도 심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뇌에 한 부분을 절개하는 수술적 요법이 있으나 국내에서는 많이 시행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