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중심의 자연친화적 글로벌 병원 조선대학교병원은 더욱 질 높은 의료서비스로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건강백과

정신과 - 가을여성

글 상세보기
첨부파일

◆ 여성질환

가을 타는 여성 심리

정신과 박상학 교수

가을은 사람들 마음속에 어떤 계절로 존재하는가? 가을을 사색의 계절이라고 할 수 있을까? 여름의 무더위에서 금방 스산한 바람이 느껴지면 하늘은 푸르러 지고 우리 몸이 피부로 가을을 느끼면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계절이다.
남자나 여자나 이 계절에는 멋 진 사랑을 하고 싶어진다. 특히 여성들은 감수성이 예민해 지기도 한다. 유행가 가사처럼 시월의 마지막 밤을 쓸쓸함으로 노래하기도 하듯이.......

우울병 중에 계절성 우울병이라는 것이 있다. 가을이 되면서 점차 우울 증상이 나타나서 겨울까지 심하게 앓고는 이듬해 봄이 되면서 서서히 회복되는 우울병이다. 사계절이 있지만 일조량이 부족한 유럽 쪽에서 많다. 가을이 되면서 햇볕을 쪼이는 시간이 짧아지면 뇌의 송과체라는 곳에서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의 분비가 적어져서 생체 리듬이 변화를 일으킨다. 이에 대한 우리 몸의 반응으로 우울 증상들을 일으킨다고 한다.
햇볕을 쪼이는 시간이 짧아지는 가을부터 시작되는 것 때문에 치료법은 햇볕을 많이 쪼이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데 인위적으로 실내 조명의 5배 정도 밝기의 불빛을 하루에 2-3시간씩 쪼이게 하는 빛 요법을 처방하기도 한다.
사계절 중에 봄은 씨 뿌리고 싹이 트는 시기로 사람에 비하면 10대가 여기에 속하겠다.
여름은 무더위의 고통과 소나기나 천둥번개 변덕스러운 태풍등 청소년기를 지나 20대, 30대의 성장하고 열매를 준비하는 시기에 비교할 수 있다. 가을은 열매를 익게 하고, 정리하는 쓸쓸한 겨울을 준비하는 계절로 인간의 중년기에 비교할 수 있다. 풍요의 결실 뒤에 낙엽처럼 허전한 중년은 그래서 안타깝고, 인생의 봄과 여름에 씨 뿌리고 충분하게 기르며, 고통을 견뎌서 준비하지 못한 경우에는 열매도 곡식도 없이 낙엽으로 떨어져야 할 후회와 허전함으로 우울한 중년기위기를 맞을 것이다.

겨울은 노년에 비교할 수 있다. 정년이후 해탈한 사람처럼 초연하게 욕심을 버리고 모든 자기를 내보이지 않고 눈 속에 묻히듯 정리하는 노년은 눈처럼 하얀 백발이라야 그 멋이 난다. 마음의 병 중에 기분이 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에 쉽게 이해가 안간 다는 사람들이 주변에 의외로 많다. 기분의 장애 중 대표적인 우울증은 우리 주변에 아주 흔한 질병이다. 전문적 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심한 우울증을 경험했거나 경험할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가 전체 인구의 12%라고 추정하는 연구가 있다. 광주광역시의 인구를 100만명으로 잡더라고 12만명이나 된다면 엄청난 숫자이다. 그러나 정장 본인들이 자신이 우울증이라는 것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40%나 된다고 서독의 심리학 전문지 현대심리학 최근호에서 말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일반적인 질병 발생률에 있어서 우울증이 심장병의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우울증에 관한 미 국립 정신보건연구원의 특별보고서(1973, Secunda) 는 정신과 입원치료환자의 75%가 우울병과 관계되고, 한해동안 18-74세 성인 중 15%가 심각한 우울증상을 겪는다 하고 그 비용은 한해 3억 달러- 9억달러가 소요된다고 하였다.

우울증은 여성에서 두 배나 남성보다 많이 발생하는 데 그 이유는

1) 호르몬 분비의 차이
2)출산의 영향
3) 정신사회적 스트레스 요인의 차이
4) 관습에 의한 학습된 무력감들을 들 수 있다. 즉 매달 겪는 생리, 임신, 출산, 폐경등 여성들 만이 겪어야 하는 특별한 스트레스 요인들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성들의 또 다른 스트레스 요인은 남성과 달리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기 자신을 확인하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여성들은 다른 사람들과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면 혹은 어떤 관계가 종결되었을 때 유달리 큰 반응을 나타내게 된다. 이에 비해 남성들은 자기자신의 사회적 지위 또는 직업과 관련된 문제가 주로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우울증이란 신체, 기분, 생각이나 행동 모든면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우울증은 입맛이 떨어져서 식사를 못하거나, 수면에 영향을 미쳐서 불면증이 오거나 새벽에 일찍 깨고, 자신에 대한 느낌도 변해서 자신을 아무런 쓸모가 없는 하찮은 존재로 인식하기도 한다. 사물이나 외부환경을 보는 시각도 변해서 모든일을 불길한 쪽으로 생각해서 전화가 와도 끔찍한 소식이 전해 질까봐 깜짝 깜짝 놀래곤 한다. 아무런 재미를 모르니 성행위에도 관심이 없고, 심하면 T.V. 드라마도 못 본다. 우울증은 일시적인 우울이나 슬픔과는 다르고 그 사람이 못났거나 성격이 나약해서가 아니다. 환자 스스로 노력해서 좋아지게 할 수 없고 치료 받지 않으면 증상은 수주에서 몇 달 심하면 몇 년씩 계속되고 심하면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80%이상이 호전 될 수 있다.
우울증을 크게 나누어 주요우울증, 기분부전장애(우울신경증), 조울증으로 분류하기도한다.

우울증의 원인은 생물학적, 유전적원인, 심리적, 사회환경적 요인이 복합되어서 일어난다.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과소 혹은 과다와 연관도 고려해 봐야하고 모두가 유전과 연관되는 것은 아니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서 잘 나타나기도 하고, 낮은 자존심이나 지속적으로 자신이나 세상에 대해 허무감을 가진사람이나 혹은 쉽게 스트레스를 과민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에서 잘 발생한다. 또 중요한 대상의 상실, 만성질환, 대인관계의 어려움, 경제적 손실, 직업상실등 일상생활에서의 큰 변화도 원인이 된다.

치료는 여러 종류의 적절한 항우울약물 투여, 면담을 이용한 정신치료, 드물게는 전기 경련 요법이 사용되기도 하고, 계절성 우울병에는 빛(광선) 치료를 이용하기도 한다.
스스로 자신을 돕는 방법은 정신과 의사들은 다음 몇 가지를 권한다.
1) 너무 어려운 목표 설정이나 과중한 책임감을 갖지 말라.
2) 큰 업무를 작게 쪼개서 우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라.
3) 자신에게 너무 큰 기대를 말라.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4) 혼자 있지 말고 사람들과 같이 있어라.
5) 기분을 좋게하는 활동에 참여하라 그러나 기분이 좋아지려도 시간이 필요하다, 초조해 말라.(운동, 종교활동,)
6) 직장을 그만두거나 이혼을 경정하는 등 큰 결정은 치료된 후까지 미루라.
7) 스스로를 비난하지 말라.
8) 당신의 부정적 생각이 진리는 아니다, 우울증의 증상이고 치료하면 없어진다.

우울증환자를 가족이 돕는다면 우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도록 권유한다, 의사에게 데려가는 것이 중요하고 진료 후에는 약을 잘 먹도록 독려해야 하고 규칙적으로 병원 방문을 독려한다. 환자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중간에 자르지 말고 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고 그를 비난하지 말고 격려 해주고 만약 자살을 말하면 절대 그대로 간과하지 말고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환자가 게으르다고 비난하거나 해서는 안된다. 너무 갑작스럽게 중요한 업무를 맞기는 것이 부담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