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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과 건강칼럼-분리불안(등교거부) 아동의 분리불안 (자녀 등교거부) 조선대학교병원 정신과 박상학 교수 3월은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를 비롯한 새로운 환경의 교육장에 적응을 시작하는 시기이다.유치원에 처음 입학하거나 초등학교에 처음 들어가는 아이들이 엄마와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불안해서 학교를 가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엄마와 떨어지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로서는 정상적인 반응이다. 그 정도가 심하여 엄마의 치마꼬리를 놓으려 하지 않고 유치원에서도 선생님의 율동을 따라 하지 않고 계속 울고만 있으면 엄마는 화가 나서 때리거나 너 그러면 엄마 죽어버릴꺼야, 엄마는 멀리 가 버릴 거야 하고 협박하기도 하는 데 이런 경우에 아이는 더욱 질겁하여 자지러지는 경우가 있다. 유치원에서 치마 속을 파고 들더니 집에 와서 혼자 거울 앞에서 율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더욱 속이 상한다고 푸념을 하는 엄마들을 자주 본다. 학교를 아예 겁을 내서 학교를 무서워한다고 학교공포증 혹은 학교를 거부한다고 학교거부증이라고도 한다. 실제는 학교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어머니와의 이별 즉 분리를 심하게 두려워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이러한 불안을 말로 표현하기보다는 머리가 아프다거나, 배가 아프고, 어지럽다는 등 신체적인 증상들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대개는 학교를 가야하는 아침시간에 심하게 나타나고 그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없어지기도 한다. 이를 외관상 지켜보면 마치 학교에 가기 싫어서 꾀병을 부리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분리불안 때문에 그런 경우라면 자신이 알고 의도적으로 하는 꾀병과는 다르고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이 작용한다. 겨우 학교에 간 경우라도 어머니가 걱정되어서 전화를 걸어 확인하기도하고 못미더워서 조퇴를 하기도 한다. 이러한 일은 초등학생뿐 아니라 심하면 대학생이 된 아이들도 가끔 있는데 오히려 효자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학생이 되어서도 너무 자주 전화를 하면 한번쯤 고려 해 볼만하다. 분리불안 장애를 보이는 아이들의 가정환경을 보면 대체로 지나치게 가족 중심으로 자기 가족끼리 만 똘똘 뭉쳐서 지내는 가정에서 아이를 평소에 과보호하는 경우에 많다. 아이는 특징적으로 지나치게 의존적이고, 융통성이 없으며 부모의 사랑을 지나치게 얻고자 하는 아이들이다. 대개는 특별한 계기가 없이 일어나나 외적인 어떤 사건이 계기가 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서 가까운 가족이나 자신이 아끼던 강아지가 죽었다던가, 동생이 태어나서 어머니의 사랑을 빼았기거나, 부모가 자주 싸우고 폭력을 행사하며 자신을 버리고 가출해버리는 경험이나 그런 염려가 드는 행동이 자주있을 때 버릇처럼 이혼이야기를 할 때, 이사나 이민과 같이 환경의 변화가 크게 있을 경우에 일어날 수 있다. 이 아이들의 속마음에는 부모가 그를 사랑한다는 확신이 없다. 애착관계형성이 불안정하여 엄마가 내 눈앞에 없으면 나를 버리고 가버렸다고 생각한다. 본래 아이들은 자라면서 분리불안을 극복하는 놀이를 하여 그것을 숙달한다. 즉 깍궁놀이를 통해서 엄마가 없어지는 불안을 내가 눈을 감아서 "나 없다 찾아라." 하면서 자신이 없어졌다가 눈을 떴을 때 눈앞에 변함없이 존재하는 엄마를 확인하고 안심하는 과정을 거친다. 좀더 자라면 술래 잡기의 술래가 되는 게임을 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집에 들어가서 누군가가 자신을 맞아주기를 기대하고 그래야만 안정되고 허전해 하지 않는다. 분리불안은 누구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다들 겪는다. 그러나 불안의 정도가 심하여 치료가 필요할 정도가 되면 부모는 그들의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변화들을 보이는지 조심스럽고 자세하게 관찰해봐야 한다. 때로는 아이만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부모가 아이와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밀착되어 있어서 아이를 떼어놓는 것이 견딜 수 없이 불안한 경우도 많아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어머니가 아이를 어떻게 다뤄야 할 지를 함께 상의한 후 아이가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학교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경우에 대해서 함께 상황을 설정해서 해보는 놀이를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갑자기 준비가 안된 아이를 못한다고 화내거나 때리고 겁을 주는 것은 금물이다. 엄마와 조금씩 떨어지는 훈련을 점차 그 정도를 체계적으로 높여가면서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좋은데 이때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상(과자, 작은 선물, 안아주고, 뽀뽀해주기 등)을 주는 것도 방법이다. 체계적인 목표를 세워서 처음에는 잠시동안, 나중에는 점차 오래 떨어져 있는 훈련을 해본다. 혼자 심부름하기, 동생돌보기, 자기방에서 혼자잠자기를 시켜보고 학교 가기도 처음에 엄마가 함께 교실까지 가서 있다가, 복도에 잘 보이는 곳에 서있다가, 끝나는 시간에 데리러 가고, 그후에는 집에서 기다려 준다는 등 단계별 계획이 중요하다. 학교선생님들은 대개는 경험이 많고 이런 아이들을 자주 다뤄본 전문가들이라서 선생님과 함께 상의해서 해결할 수도 있다. 신체적 증상이 심하거나 지속적으로 완강하게 학교 가기를 거부하면 정신과에 가서 소아정신과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정신과에서는 부모와 아이상담, 가족치료, 놀이치료, 행동수정등 행동치료를 하며 심한 경우에는 입원이 필요하는 경우도 있다. 부모가 명심할 일은 아이가 꾀병을 부리는 것은 아니며 본인은 의식하지 못하는 불안이 문제이며 학교거부는 방치할 수 없는 응급상황으로 보아야 한다. <분리불안장애 아동의 부모에게 주는 충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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