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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 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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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따

왕따로부터 벗어나기

왕따란 한 집단의 소속원 중 자기보다 약한 상대를 대상으로, 또는 집단의 암묵적인 규칙을 어긴 자를 대상으로 여럿이 함께, 또는 각 개인이 돌아가며 신체적, 심리적인 공격을 지속적으로 가하여 고통을 주는 행동이다.

이러한 현상은 조사 대상 아이 4명 중 1명이 왕따 피해를 경험하였으며, 50%가 따돌린 경험이 있고, 40%가 덩달아서 따돌리며, 40% 아동이 따돌림의 이유를 모르고, 심지어 초등학생에까지 발생하고 있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이러한 따돌림의 문제가 일부 소수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집단 따돌림을 지칭하는 여러 가지 은어들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왕따(왕 따돌림), 집따(집중 따돌림), 은따(은근히 따돌림), 전따(전교 따돌림), 개따(개도 따돌린다), 평따(평생 따돌림), 완따(완전히 따돌림), 따돌이(따돌리는 남자), 따순이, 나잘났군, 유난히 양, 공주병, 왕자병 등 왕따를 지칭하는 말은 매우 다양하다.

왜 이런 왕따 현상이 일어나나?
온갖 부패와 비리로 얼룩진 어른들의 세계와 그들이 들이대는 이중 잣대와 타락한 도덕성, 획일적인 교육, 인성 교육은 항상 뒷전이고 성적만이 최고인 사회, 이기는 법만을 배우는 사회, 폭력이 난무하는 대중매체와 사이버 시대를 살면서 아이들은 폭력에 노출이 많아지고, 폭력에 무뎌지고 타인의 아픔을 알지 못한다. 특히 이런 사회에서는 청소년들이 정체감 형성에 어려움을 가지게 되는데, 왕따는 이러한 좌절로 인한 적대감과 스트레스,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경향, 집단에 대한 소속감 내지 일체감, 이질적인 것에 대한 거부, 왜곡된 방식의 우월감 추구로 인해 생긴다. 또래는 나와 더불어 공존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싸워서 이겨야 할 적이다. 집요하고 죄의식 없이 잔인한 아이들의 왕따는 이런 이유 없는 분노에서 시작되었고, 사회 전체를 향한 비난의 화살이 개인의 희생을 부른 것이다.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의 특성을 보면
첫째, 외모나 신체상의 약점을 가진 아이들(소아비만, 키 작은 경우, 못생긴 경우, 단정치 못한 아이).
둘째, 친구들을 괴롭히거나 거짓말을 하고 이기적인 아이.
셋째, 주체성이나 독립심이 부족한 마마 보이, 마마 걸. 넷째, 선생님께 잘 보이려하고 반에서 튀는 아이.
다섯째, 소극적이고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여섯째, '왠지', '이유? 없어'라는 이유로 왕따가 된다.

왕따의 형태는 공연히 쳐다보고 비웃거나 말을 걸지 않고 물어봐도 못들은 척 하기, 쑥덕거리는 등 무언의 침묵으로 따돌린다. 밀치거나 때리기, 발로 차기, 연필로 찌르기, 얼굴에 침을 뱉거나 껌 붙이기 등 신체에 직접적인 폭력을 가한다. 신체에 특징을 가지고 놀리거나 별명을 부른다. 학용품을 감추거나 금전 및 물품을 갈취하고 노트나 가방 등에 상스러운 낙서를 한다. 가방이나 옷에 벌레를 집어넣거나 도시락을 먹을 수 없게 만들어 놓는 등 개인 물건에 피해를 준다. 말로 협박하고 겁을 주거나 개인 약점을 들춰내고 모함하는 등 언어를 이용한 폭력이 문제가 된다. 또한 왕따와 가깝게 지내려는 다른 친구를 위협하기도 한다. 함께 도시락을 먹지 않고, 놀이시간에도 팀에 끼워주지 않고, 좌석배치 때 옆자리를 기피한다.

왕따의 부작용은 당하는 대상이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시작되어 청소년기에 많다는 점 때문에 심각하다. 청소년기는 개인의 삶과 사회생활의 바탕을 마련하는 중요한 시기로, 이 시기에 경험하는 인간관계는 각 개인의 인격 형성뿐만 아니라 인생의 전과정에 걸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왕따가 또래관계를 통해 성숙하고 완성된 인간으로 성장해야 할 청소년의 조화로운 인간관계를 위협함으로 건강한 발달을 막고 있다. 만성적인 경우는 다양한 형태로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보이는데, 등교 거부나 학교에 대한 부정적 사고, 무단결석 등 회피반응을 보이며, 낮은 자존감 및 자책감, 우울, 불안, 신체화 및 해리증상, 정신분열병, 자살 등 정신과적 문제를 나타낼 수 있다.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은 혼자 속으로만 고민하고 이야기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의 평소 행동을 잘 관찰해야 한다. 이들이 가정에서 보이는 징후는 집에 돌아와 피곤한 듯 주저앉는다. 늘 초조한 기색이고 뚜렷한 이유 없이 두통, 복통을 호소하고 짜증을 내거나 한숨을 쉬고 우는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 노트나 연습장에 '죽고 싶다' 등의 낙서가 있다. 친하던 친구들과 교류가 없어진다. 손발에 상처가 많다. 학용품 등 소지품이 자주 없어지거나 부서진다. 예전 보다 용돈을 자주 요구하고 집에서 돈을 몰래 가져간다. 지각이 잦아지고, 학교 가기를 싫어하고 무조건 전학을 요구한다.

해결방안은 아동 자신, 가정, 학교, 사회의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나 우리 아이가 왕따라면 우선 가정에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자.
1. 무조건 아이를 비난하거나 야단치지 말고 현재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자. 아이에 대한 정서적 지지를 해주고 차분한 대화를 통해 가족이 자신의 편이라는 믿음 속에서 '아무도 나를 도와줄 수 없다'는 절망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자. 그리고 용기와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자.
2. 부모는 차분하게 상황파악을 해보자. 따돌림을 당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떤 양상인지? 필요하다면 묵인하는 집단 중 한때 친구였던 아이를 만나서 아이의 문제점을 확인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아이 스스로가 자신을 점검해보고 문제점을 찾아내도록 격려하자.
3. 가정에 문제는 없는가 점검을 해보자. 다른 아이의 개성을 무시하라고 가르치지는 않았는지, 자녀에 대한 편견과 편애를 통해 이기심을 부추기지는 않았는지?
4. 원인이 자신의 아이의 태도나 행동에 문제점이 있는 경우에는 먼저 그것부터 고치는 것이 따돌림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다.
5. 아이의 문제가 정신과적인 문제라면 먼저 전문가를 찾아가 치료를 받는 것도 충격에서 빨리 벗어나고 재발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6. 부당한 요구를 당했다고 생각할 때 단호하게 '싫다'는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자. 대부분의 아이들이 '따'를 당한 이유를 모르는데, 직접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7. 또래 문화에 적응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자. 즉 비슷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면서 친구들과 동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보자. 평소 유행하는 시리즈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 스스로 자신의 약점을 찾도록 돕는 한편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함께 애쓰면서 친구 만들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너무 수줍거나 소극적인 아이일 경우, 자신의 적성에 맞는 취미나 특기 등의 소질을 찾아 개발하도록 도와주자.
8. 만약 아이가 잘못한 것이 없고 가해 학생들의 일방적으로 잘못한 경우라면, 먼저 행동하기 전에 그 결과를 예상해보고 행동하자.
9. 학교나 전문 상담기관을 찾거나 가해 부모와 학생을 만나는 등 직접적인 대처방법도 중요하다.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통해서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일차로 왕따를 주도한 아이를 집으로 초대해서 서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거나 설득 겸 사후 조치에 대해 설명을 해주자.
10. 가해자 부모를 만날 때는 감정을 최대한 자제하고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도움을 구해보자. 만일의 경우에는 진단서를 첨부하여 법적인 조치까지 취할 수 있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