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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 집보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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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IMF이후 집지키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열쇠를 목에 걸고 다니는 아이들의 "정신건강"

IMF 이후 부모의 실직이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하여 부모가 어떤 형태이든 취업을 하게 되어 혼자서 집을 보게 되는 아동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아이들은 하루 중 대부분을 어른의 감독 없이 지내며, 스스로를 돌보면서 목에 열쇠를 매달고 다니거나 신발에 넣어서 다니기도 한다. 미국의 경우는 6세 이하 아동들의 어머니 거의 60%가 취업을 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15세 이하 미국 아동 중 250만 명이 방과후 빈집에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아직 한국에는 이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그 수가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일부에서는 엄마가 직장을 갖는 것 자체가 아동의 정서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며, 부모가 모두 일하는 자녀들이 훨씬 더 자신감이 있고, 독립적이고, 성공적인 학교생활을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아이의 상황에 따라 크게 차이가 있다. 8-10세 아동의 대부분은 부모의 믿음과 달리 대부분의 아이들은 혼자 돌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가장 큰 영향은 안전사고의 위험이다.
1) 인지적, 정서적 손실이 많다. 부모와 마찬가지로 방과후에 혼자 집에 있는 것에 불안해한다. 일부 아이들은 스스로 혼자 몇 시간 있어볼 기회를 가지는 것을 즐길 수도 있지만, 흔히 외로움과 따분함을 호소하며, 두려워하기도 하는데 흔한 두려움은 누군가 침입하여 자신을 헤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다. 때때로 아이들은 부모가 방과후에 없는 것에 화를 내기도 한다. 게다가 문제해결 능력이 부족하다. 우울할 때 기분을 풀어줄 사람이 없고, 비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2) 우발 사고로 죽거나 불구가 되는 경우가 많다. 행동을 통제할 부모가 없어 위험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고, 위험을 피하는 것도 서툴고 위험이 발생했을 때 그것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모른다.
3) 생활습관이 좋지 않다. 아이는 놀이를 통해서 건강도 좋아지고 자신에 대한 신뢰감도 증가하며 사회성의 중요 원천이 되는데, 부모들은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엄마가 돌아올 때까지 집에만 있으라"고 한다. 이것이 상해를 피할 수는 있겠지만 아이의 중요한 활동을 제약하는데, 아이들은 집에서 주로 텔레비젼을 시청하거나 컴퓨터 오락을 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혼자 집을 볼 수 있는 나이?
10세 이하의 아이들에게 어린 동생을 보게 하거나 혹은 학동기 아동에게 집안 일을 부과하거나 과도한 일을 맡기는 것은 위험하다. 일부 아동들에 있어서는 나이가 합리적인 기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적인 결정은 나이가 아니라 아동의 인지적, 정서적, 사회적 발달 및 환경에 달려있다.

부모에 대한 조언(대책)?
어떤 방법도 어른을 대신할 수가 없으며, 가능하다면 관심 있는 어른의 지속적이고 주의 깊은 지도감독이 좋다. 그러나 가정 상황이 이렇게 되지 않는다면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우선,
1) 방과후 프로그램이나 공동 양육을 하자. 가까운 이웃끼리 돌아가면서 일주일에 1-2번씩 한 부모가 아이를 책임진다.
이것이 가능치 않으면,
2) 점진적인 접근이 가장 최선이다. 예를 들면, 주말에 혼자 1시간 동안 있게 하고, 그 다음 점차적으로 시간을 늘려보자. 익숙해진다면, 빈집에 들어가는 것이 처음처럼 힘들지는 않을 것이다. 10세 아동이라면 한 시간동안은 혼자 집에 있을 수 있다. 11살까지는 1-2시간 정도는 가능하다. 12세가 되면 2-3시간은 가능하다.
3) 아동에게 안전수칙을 가르치고 집안에 안전장비를 갖추자. 집안에 있을 때 문을 잠그는 것을 배워야 한다. 모른 사람이 찾아왔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혹은 혼자 있을 때 전화가 왔을 때라면, 혼자 있다는 것을 알리지 않고 전화를 받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엄마가 지금 당장은 전화를 받을 수 없는데, 어디서 전화 왔다고 전해드릴까요?). 응급 상황시 이용할 수 있는 소방서, 경찰서, 이웃집 전화번호 등을 암기토록 하고 벽에 붙여 놓자. 또한 응급상황에서 행동요령을 숙지하도록 한다.
4) 아이를 혼자 두어도 될 정도인지 집안을 점검하자. 위험한 물건이나 술 그리고 약물 등은 보관을 철저히 하여 아이가 접근하기 어렵게 하는 것이 좋다. 더욱 좋은 환경이 되려면 위험 가능성이 높은 것은 치우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이것은 아이의 자해나 자살 가능성을 줄이기 때문이다.
5) 또 하나의 흔한 문제는 형제간에 싸움이다.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각자 책임을 주는 것도 좋다.
6) 아이들에게 직장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방과후 직장으로 전화하게 하는 방법도 좋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와의 통화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안전감을 느낀다. 만일 직장으로 전화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면 휴대폰이나 삐삐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7) 아이의 스케줄을 관리하자. 혼자 스스로를 돌보아야 하는 아이들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는 할 일이 없고, 부모의 부재가 예상되어 방황하는 경우이다. 아이들이 집에 와서 무엇인가 할 일이 있을 때 훨씬 좋다. 예를 들면 숙제나 간단한 집안 일을 하도록 하자. 이때 규칙을 엄격히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텔레비젼이나 비디오를 한시간 보기로 한다든지. 취사도구의 사용이나 친구를 오게 하거나 친구 집을 가는 것에 대해서도 분명한 지침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8) 전화로 지도감독을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을 두는 것도 좋다. 아이가 집에 도착해서 전화를 통해 도착사실을 알리거나 할 일을 보고하고 중요한 문제를 상의할 수 있게 하라.
9) 저녁에 부모가 집에 돌아와서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아이의 정서적, 인지적인 면에 신경을 쓰자. 혼자 있는 것에 대한 정서적인 반응을 자주 체크하고 능력을 점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