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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 스트레스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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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태풍이나 홍수 등 자연재해가
어린이들에게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유발한다.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의 화재에서 살아남은 유치원생 및 초등학생들이 당시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일부 아이들은 불길 속에서 느꼈던 공포감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가 하면, 친구를 잃은 상실감 때문에 말을 잃고 멍하니 친구의 이름만 되새기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에 교육부 장관은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화재 참사 당시 현장에 있었던 아동들에 대해 정신과적 치료를 지시했다고 한다.
이런 재난이 우리의 뇌리에서 채 사라지기도 전에 태풍 '올가'로 인한 홍수피해를 입고 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이런 자연재해 속에서 우리의 아이들은 친구, 부모, 집, 살아온 환경을 잃었다. 이 아이들이 당한 정서적인 고통을 우리는 복구사업 때문에 잊고 있지는 않는지, 혹시 이들의 고통을 모르는 것은 아닌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란?
거의 모든 사람에게 극심한 외상으로 경험될 만큼 심한 감정적 스트레스를 경험했을 때 나타나는 장애이다. 즉 전쟁, 자동차, 기차, 비행기 등 교통수단으로 인한 사고와 산업장에서의 사고, 개인적 피해를 끼치는 폭행, 강간, 테러, 유괴 및 폭동, 엘리베이터 속에 갇히는 사고, 때로는 홍수, 폭풍, 지진, 화산폭발 등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이 발생했을 때 당시에 받은 충격에 의한 발병이다. 즉 생명을 위협하는 분명한 외상 또는 스트레스가 있은 후 수반되는 정신증세가 특징이다. 즉 외상에 대한 재경험, 회피행동, 과민증상이 있되 1개월 이상 지속적이어야 진단된다.

이런 아동들이 얼마나 되나?
성폭행을 당한 아동의 20-90%, 환경적인 재난을 받은 아동의 30-60%에서 나타난다.

원인?
주된 원인은 스트레스와 스트레스시의 사회적 환경, 피해자의 성격경향과 생물학적 취약성 등이다. 스트레스 자체의 심한 정도보다, 개인이 그 스트레스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즉 환자의 주관적 반응 내지 의미부여가 더 중요한 요인이다. 한편 생존자가 많을수록 경험을 공유하므로 서로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살아 남은 데 대한 죄책감이 있어 치료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나이가 너무 어리면 대응전략이 아직 없어서 감정발달이 정지된다. 한편 나이가 많으면 대응전략이 퇴행, 경색되어 스트레스에 대처하기가 어렵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잘 일으키는 소인에는 어릴 때 외상을 경험했을 때, 성격장애의 경향이 있을 때, 사회적 지지가 부적절할 때, 정신질환에 대한 유전-체질적 취약성이 있을 때, 최근 스트레스성 생활변화가 있을 때 등이 있다.

아이들이 보이는 흔한 반응 및 증상?
재난을 당했을 때 아이들이 단기간에 보이는 가장 흔한 반응은 수면장애, 악몽, 사고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또다시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예기불안, 비행, 지속적인 과민상태를 보이거나 깜짝깜짝 놀라는 증상이다. 그러한 외상을 상기시키는 것들을 지속적으로 회피하려 하거나, 발달학적으로 퇴행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비록 많은 증상들이 나이에 관계없이 흔하게 일어나지만, 재해를 당한 아동들의 나이에 따라 다른 특징들을 보인다.
1) 미취학아동
이 시기의 아동들의 안전감은 아동이 의지하는 부모의 반응에 달려있다. 재해가 가정을 파괴하였을 때, 아동들은 파괴의 정도와 심각도에 따라 정서적인 반응을 달리 보인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이런 압도적인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만한 능력이 없기 때문에 불안, 공포, 혹은 혼돈 같은 비언어적인 행동을 흔히 보인다. 재난을 당한 후 부모에게 과도하게 매달리고 부모와 안떨어지려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악몽, 야경증, 혼자서 잠을 못자거나 불을 끄고는 잠을 잘 수 없고 밤에 빈번하게 깨는 등 수면장애를 보인다. 울거나 흐느끼고, 손가락을 빨거나, 가리던 대소변을 못가리고, 옷을 입혀달라고 하거나 밥을 먹여주라고 하는 등 퇴행적인 행동을 보인다. 자주 아프다고 하고 심하게 놀라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아주 어린 아동들도 재해를 입었던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들은 놀이를 통해서 나타난다.
2) 취학아동
공포나 불안이 주된 증상이다. 자신, 가족 및 환경에 대한 위험을 느끼기도 하고 혹은 재해와 무관하게 비현실적인 두려움을 갖기도 한다. 수면장애와 악몽이 흔하고 야뇨증이나 과도한 의존성, 분리불안을 보이는 등 퇴행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짜증을 잘내고 슬퍼보이거나 말을 잘 듣지 않고, 두통이나 오심 같은 신체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애완동물이나 귀중한 소유물을 상실할 경우 특히 이 나이의 아동들에게는 상처가 크다. 학교생활과 또래관계를 보면, 학교가기를 거부하거나 산만하고 집중을 못하며 학업성적이 부진하고 행동장애를 보이기도 한다. 이런 외상적 경험을 극복하려는 시도로서, 아동들은 일기예보같은 자연현상이나 안전에 관한 내용들을 일기나 탐구학습에 주제로 선택하기도 한다. 또래관계에서 위축되거나 공격적이고 재해와 관련된 놀이를 하기도 한다.
3) 청소년
청소년시기는 부모로부터 독립과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시기이다. 이러한 재난은 청소년들의 발달을 위협하고. 이것은 또한 가족의 상실과 관련된 두려움 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손상과 이상, 외모와 관련된 두려움을 유발한다. 재난이 또래관계를 어렵게 만들고 재난때 경험한 위기상황 때문에 가족으로부터의 독립을 시도하지 못한다.
재난을 경험한 청소년들은 자주 신체증상이나 불안증상을 호소하고 친사회적인 행동에 변화를 가져온다. 불면, 수면과다, 악몽같은 수면장애를 빈번히 호소하며 식욕이 떨어지고 정신신체 증상을 호소한다. 재난과 무관한 범불안을 보이기도 하고 퇴행적인 불안을 보이기도 한다. 화, 슬픔, 무감동, 고립감을 느끼기도 한다. 학교에서도 학습이나 행동에 장애를 보이고 평소에 잘하던 행동에 대한 책임감도 감소한다.
지역사회 전체가 재난을 당할 경우, 청소년들은 특히 지역사회의 상실에 취약해 재난 전보다 훨씬 더 반항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증상의 심각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재난에 대한 아동들의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다음과 같다.
1) 아동의 발달 수준
2)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아동과 재난 현장과의 거리, 생명위협이나 신체적인 손상, 사고나 죽음의 목격, 가까운 가족의 상실, 재산 파괴 등 외상적인 경험에 폭로된 정도이다.
3) 재난에 대한 부모의 반응에 영향을 받는다.
4) 만성적인 재난인 경우 영향이 더 크다
5) 자연재해보다는 인재(人災)일 경우 증상이 훨씬 심하고 오래 지속된다.
6) 기상청의 슈퍼 컴퓨터가 태풍의 진로등 일기예보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한 경우, 예측이 가능한 경우보다 증상이 더 심하다.

이런 아동들에 대한 처치 및 치료?
1) 일단 소아정신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경우는 발병초기에 조기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한 다음 조기에 학교생활에 복귀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2) 단기간의 역동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가 도움이 된다. 미취학 아동이라면 놀이치료가 도움이 된다.
3) 약물치료는 동반된 불안, 우울증, 잠들기가 어렵거나 수면유지의 곤란, 또는 자꾸 끊임없이 떠오르는 침습적 사고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 심한 경우에는 입원이 필요하다.
4) 재난을 당한 아동들은 가족의 반응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가족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을 조기에 발견하여 아동이 안전감을 느끼도록 포근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가족이나 친구들의 지지적인 분위기가 회복에 도움을 준다.
5) 학동이라면 교사들의 지도가 중요하다. 정규적인 집단모임을 만들어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이나 글짓기를 통해 표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6) 자조집단 등도 도움이 된다. 역할연기와 사건에 대해 다시 말하기를 통해 외상을 재현해 보고 동반된 감정을 재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평가척도
- 실제적인 죽음이나 위협적인 사건 혹은 심한 부상, 자신과 다른 사람의 신체적 온전성에 대한 위협 등을 경험하고 목격하거나, 직접 직면한 적이 있다.
- 개인의 반응은 강한 두려움, 무력감, 혹은 공포를 포함한다.
- 영상, 사고들 혹은 지각들을 포함하는 사건에 대한 반복되고 침습적인 고통스러운 회상. 어린 아동의 경우는 그 외상의 주제들이나 측면들이 표현되는 반복되는 놀이를 하기도 한다.
- 그 일에 대해 반복되는 고통스러운 꿈을 꾼다. 아동의 경우 인식할 수 있는 내용은 없지만 공포스런 꿈을 꾸기도 한다.
- 외상적인 사건이 실제 일어나고 있는 것 처럼 행동하거나 느낌(그 경험이 되살려지는 기분, 착각, 환각).
- 외상적인 사건의 일면과 유사하거나 상징하는 내부 혹은 외부적인 단서에 노출될 시의 강한 심리적 고통
- 외상적인 사건의 일면과 유사하거나 상징하는 내부 혹은 외부적인 단서에 노출될 시의 생리적인 반응
- 외상과 관련된 사고, 느낌, 혹은 대화를 피하려는 노력
- 외상에 대한 회상을 일으키는 활동들, 장소들, 혹은 사람을 피하려는 노력
- 중요한 활동들에서 흥미 혹은 참여의 현저한 감소
- 다른 사람에게서 동떨어지거나 격리된 느낌
- 제한된 범위의 감정(예: 사랑이란 느낌을 가질 수 없을 때)
- 단축된 미래에 대한 감각(예: 직업, 결혼, 자녀 또는 정상적 수명에 대해 기대하지 않음)
- 입면이나 수면 유지의 곤란
- 흥분성 혹은 분노의 표출
- 집중장애
- 과도한 각성
- 과도한 놀람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