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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 - 기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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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흉부외과 건강칼럼-기흉의 예방과 치료

기흉의 예방과 치료

조선대병원 흉부외과 임진수 교수

흔히 우리들은, 항상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고, 다른 사람의 말에 잘 웃는 사람에게 허파에 바람 들었냐고 하는데, 허파에 바람 (공기)없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기흉이란 말 그대로 가슴속에 공기가 들어 있는 병인데, 정확히 말하면 흉벽의 내측면을 싸고 있는 벽측늑막과 폐표면을 싸고있는 장측늑막 사이에 있는 공간인 늑막강에 공기가 차는 병을 말한다. (늑막은 호흡하는 동안 폐가 가슴벽에 부딪칠 때 통증이 생기지 않도록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늑막액을 하루에 5,000 내지 10,000씨시 정도 분비하면서 동시에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의 폐는 평생동안 7억 내지 10억번의 호흡운동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폐는 고무풍선과 같아서 어려서는 탄력성도 좋아서 어지간한 외부충격에도 손상이 잘 안되지만, 오랜 동안 사용하다 보면 이러한 탄력성이 떨어지고 또한 감기, 폐렴 및 결핵 등 호흡기 질환이 반복해서 생기는 동안 폐가 약해지면, 그 약해진 부위에 공기 주머니 (폐기포)가 생기고, 이것이 파열되어 늑막강으로 공기가 새어 나온 상태를 기흉이라고 한다.

기흉을 발생원인에 따라서 분류하면 교통사고나 폭행등에 의해서 생기는 외상성 기흉, 특별한 원인을 발견 하기가 힘든 자연기흉, 결핵이나 폐렴, 폐기종 등의 질환에 의해 생기는 이차성 기흉으로 나누는데, 여기서는 뚜렷한 원인없이 평소에 건강하던 젊은 사람에서 요즈음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자연기흉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필자의 경험으로 보아 우리나라의 경우에 80년대 말 까지도 환자가 많지 않았으나, 90년대 중반에 들어 서면서 자연기흉 환자가 많아 졌고, 특히 성장기의 젊은이에서 자주 생기는 것으로 보아 영양과다에 의한 선진국형 질환이 아닌가 추측된다. 또한, 예전에는 질병의 진단법이 발달되지 않아 특별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해서 자연기흉 이라고 했으나 , 요즈음은 고해상도 흉부 컴퓨터 촬영이나 흉강 내시경같은 진단 및 치료 기술의 발달로, 이러한 자연기흉 환자에서도 그 원인이 폐기포의 파열임이 밝혀지게 되므로써 엄격히 말해서 자연기흉이란 없다고도 할 수 있다.
자연기흉 환자는 대부분 폐첨부에 조그마한 기포(공기 주머니)가 있는 것을 보는데, 크기는 직경이 약 1 cm 내외이며 여러 개가 생기기도 한다. 폐기포는 특히, 키가크고 마른체격을 지닌, 젊고 건강한, 신체발육이 활발한 시기의 고등학생 이나 대학생들에게 잘 생기는데, 매년 인구 10만명당 9명 정도 발생하며 남자가 여자에 비해 5 - 10배 정도 더 많다.
폐기포가 생기는 이유가 확실하게 밝혀 지지는 않았으나, 신체 발육과 함께 폐(특히 폐포)의 크기도 빠르게 성장하는 반면에 폐혈관 이나 기관지 등의 발육은 그에 비례해서 따라가지 못하므로써 폐의 가장자리 부분은 일시적인 허혈상태가 되며, 특히 폐중앙부의 폐혈관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고, 폐의 다른 부위에 비해 폐포의 확장압력이 큰 폐첨부 일수록 허혈상태가 심해서 폐기포가 생기지 않나 추측한다.
폐기포가 있다고 하더라도 터지지 않으면 문제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나, 언제라도 이것이 터지게 되면 위험한 시한폭탄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에 진단되면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이런 사람은 기침이나 재채기, 달리기나 등산 같은 운동, 배변이나 노래 같은 가슴부위의 갑작스런 힘쓰기 등을 할 때 기포가 파열될 수 있으므로, 그 이외에도 가슴부위에 힘이 갈 수 있는 어떠한 동작도 하지 말 것이며, 파열되면 호흡시 흡입되는 공기의 일부가 파열부위를 통해 늑막강 내로 새어 나가게 되어 기흉이 생긴다.

증상은 흉강내에 새어나온 공기의 양에 따라 다르다. 정상 성인의 경우 한쪽 가슴의 용량은 5000 내지 6000씨시 정도가 되는데, (이정도의 용량은 정상 성인이 안정시 10회 정도 호흡한 양에 해당된다) 대개의 경우에 한쪽가슴 용량의 20 퍼센트 (약 1000씨시 정도)이상 공기가 새어나온 경우에 증상이 생기는데, 환자는 갑작스런 심한 흉통, 기침, 짧고 헐떡 거리는 호흡 및 호흡곤란 등을 호소한다.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수많은 질병들이 있지만 기흉 특히, 호흡을 할 때마다 늑막강내로 공기가 새어나와 더 많은 공기가 차게되는 긴장성 기흉의 경우에는 수분 이내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으나, 주사침 이나 흉관을 늑막강내에 삽입하는 간단한 시술만으로도 생명을 구할 수 있다.
흉강내에 새어나온 공기의 량이 한쪽 가슴용량의 20% (약 1000씨시 정도) 이하이면서 더 이상 공기가 새어 나오지 않는 경우에는 하루에 약 1.25% (50-70 씨시 정도) 정도의 속도로 자연흡수가 되기도 하는데, 이때 산소요법을 병행하면 흡수속도가 더 빠르게 되어 7일 내지 2주 정도면 완전히 흡수된다. 그러나 이와같이 자연흡수가 되는 도중이라도 공기가 다시 새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와같이 재발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20% 이상인 경우에는 주사침 흡인 또는 흉관의 삽입으로 쉽게 치료할 수 있으며 폐기포 파열 부위에서 더 이상의 공기유출이 없으면 기흉은 치료되었다고 할 수 있으나 폐기포가 남아있는 한은 언제라도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약물요법으로 테트라싸이클린이나 탈크용액을 늑막강 안으로 직접 주입하여 늑막유착을 유도하는 방법과 수술로 기포를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약물요법은 안전하게 할 수 있고 비용면에서 경제적인 반면에 통증이 심하고 수 차례 반복해야 하고 효과가 적으며 나중에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 늑막유착 때문에 오히려 수술을 어렵게 하는 단점이 있고 탈크용액의 경우에는 발암 가능성도 있으므로 환자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수술요법 만이 근본적인 치료법이기 때문에, 기흉 환자에게는 수술요법을 권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가능한한 수술을 피하려고 하나 80%이상의 환자에서 결국에는 수술을 하게 되므로 처음부터 수술을 선택하는 편이 더 좋을 것이다.
2 - 3년 전만해도 폐수술을 하려면 가슴에 20 센티미터 정도의 큰 수술상처를 내야 수술이 가능 했으나 요즈음은 흉강 내시경 수술법이 발달되어 1센티미터 크기의 정도의 작은 상처 3개 정도만 내고도 (1개는 내시경 카메라 통과, 1개는 기포를 잘라내면서 동시에 자른 부위를 봉합하는 기구통과, 1개는 폐를 당겨주는 기구가 통과하는 구멍임) 수술이 가능하며 흉터도 거의 남지 않고, 수술후 2-3일내에 퇴원하여 일상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잠수부나 비행기 조종사 같이 압력변화가 많은 상태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나, 섬지역 거주자 등과 같이, 만일의 경우에 의료 혜택을 즉시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있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수술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1 - 2분 정도만 숨을 못쉬게 되더라도 사망할 수도 있는데, 기흉은 심한 경우 불과 수분 만에도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수 있는 질병이며, 동시에 반대쪽 폐에도 폐기포가 10% 정도에서 있을 수 있으므로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요한다. 또한 젊은 여성의 경우 월경과 동시에 기흉이 생기는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를 월경성 기흉이라고 하며 특히 20 - 30대의 여자에 잘생기고 오른쪽에 많이 생긴다.
기흉은 치료하지 않으면 불과 수분 만에도 사망할 수 있는 반면, 흉부 방사선 촬영만으로도 쉽게 진단 할 수 있고 간단한 시술만으로도 합병증 없이 치료 할수 있기 때문에, 갑작스런 흉통과 함께 호흡곤란이 생기면 전문의와 상의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