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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소식

작성자
조선대학교병원
등록일
2014.11.28
조회
6917

' 성대 마비' 사레 잦고 쉰 목소리 지속땐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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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기획기사

 

 사레 잦고 쉰 목소리 지속땐 의심

  ● 성대 마비 

                                      조선대병원 이비인후과 박준희 교수

                                        

 50대 한 직장인은 몇주전부터 시작된 쉰 목소리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줘 동네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별로 차도가 없어 직장에서 회의 진행도 어렵고 급기야는 음식을 섭취할때마다 생기는 사레 때문에 고생하다 결국 대학병원을 찾게 됐다.

 

 진단결과는 성대마비. 이 증상은 흉부에 생긴 종양이 성대 신경을 침범해 한쪽 성대가 움직이지 않게 되는 병이다. 이 환자는 다행히 흉부의 종양이 조기에 발견돼 이를 제거했지만 한번 변해 버린 목소리는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처럼 성대마비를 간단한 시술로 치료하는 경피적 성대 주입술이 광주지역 병원에서 유행하고 있다.

 

  

  사진설명: 박준희 교수가 성대 마비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성대 마비는 목 양쪽에 있는 성대 중 한쪽 또는 양쪽이 마비돼 서로 밀착해 진동할 수 없는 질환이다. 증상은 목에서 쉰 소리나 바람이 새는 소리가 나고 음식을 먹을 때 성대가 잘 닫히지 않아 사레가 잘 걸린다. 두 성대가 서로 만나지 못하고 접촉이 잘 안되면 공기가 새면서 소리가 나오기 때문에 쉰 목소리나 거친 목소리가 나오기 마련이다.

 

 성대 마비는 뇌에서부터 가슴쪽을 돌아서 성대쪽 위 가운데로 들어가는 성대 신경이 눌려서 목소리에 이상을 초래하는데서 발병한다. 최근 갑상선암과 폐암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와 경추 디스크 수술을 받은 환자수가 급증하면서 성대 마비 환자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대다수의 환자들은 자연적으로 회복되기를 기다리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증상은 쉰 목소리가 지속되고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실 때 계속 사레가 들리는 경우도 많다. 이련 경우 폐에 영향을 끼쳐 나중에는 폐 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치료법은 성대주입술이 있다. 이 수술은 생체 보형물질을 주사를 통해 마비된 성대에 주입해 마비된 성대의 크기와 긴장도, 두께를 조절해서 정상적인 성대와의 접촉과 함께 목소리를 회복시켜주는 간단한 시술법이다. 주사를 이용한 치료법은 전신마취를 한 뒤 절개를 하는 수술과는 달리 시술 시간도 30분 내외로 짧고, 후두절개와 입원에 대한 부담감도 없다. 시술 후 바로 음식을 섭취할 수도 있어 일상생활 복귀도 빠른 편이다. 만약 국소 마취에 대해 공포가 있는 환자는 10분내의 전신마취만 시행하면 당일 시술후 퇴원이 가능하다.

 

 성대 주입술의 효과는 초기에 좋은 시술 결과는 약 80%정도 나타나고 약 14% 정도는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또는 추가적인 치료를 한 후에 다시 정상적인 목소리로 개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거의 대부분의 환자는 이 수술을 통해 쉰목소리가 사라진다.

 

 이 수술은 고령의 환자에게도 시행할 수 있다. 성대 마비는 쉰목소리로 인해 한창 일할 나이의 환자들에게는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며 나이가 드신 환자들도 대화의 큰 장애가 생기기에 사회 생활에 문제가 된다. 특히 고령분들의 성대 마비는 음식 먹을 때 생기는 사래로 인해 폐에 무리가 생길 수 있기에 꼭 치료가 필요하다. 성대 주입술은 전신마취가 필요 없기에 고령자에게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다.

 

 성대 마비로 인한 목소리 장애는 간단한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잘 알려진 후두염이나 성대결절, 성대 폴립 등과 감별진단이 중요하다. 수술 후 목소리가 변했거나 이유 없이 쉰 목소리가 지속된다면 기다리지 마시고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